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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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이 한편으로 동계 올림픽에서 따분한 스포츠처럼 보이기도 하겠지만, 컬링 선수들은 몸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력한 체력이 바탕이 돼야 브러싱(빗질)을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46세인 노르웨이 컬링 선수 토머스 울스루드는 강도 높은 피트니스를 통해 복근 등을 단련한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 중이다.

세번 째 올림픽 참가다.

울스루드는 컬링을 위해 30대 중반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달려 왔다.

2010년 올림픽에서 노르웨이 팀이 은메달을 따는 데 역할을 했다.

캐나다 출신의 36세 마크 케네디도 컬링 경기장에서 몸짱을 자랑한다.

케네디는 '남자컬링선수달력'(Men of Curling Calendar) 2018년 판에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2개의 컬링 스톤을 들고 웃통을 벗어젖힌 채 요가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컬링팀 책임 트레이너 브라이언 맥윌리엄스는 2006년 컬링팀을 맡았을 때 전반전이 끝난 뒤 휴식시간 담배를 피우는 선수들을 훈련시켜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 컬링은 크로스핏(CrossFit) 단계에 들어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컬링팀 코치 필 드로브닉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각국 컬링팀이 처음으로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여성 컬링팀 에일린 저빙은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컬링 경기가 더 정교해졌고 빙질(氷質)은 더 좋아졌으며 선수들도 더 우수한 기량을 갖게 됐다"면서 "아주 사소한 차이가 큰 차이를 낳는다"고 말했다.

저빙은 "피트니스야말로 그 차이를 만드는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스위퍼(sweeper)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캐나다 컬링 팀 조앤 코트니(28·여)는 상체 근육을 만들려고 트레이너와 열심히 운동했다.

코트니는 브룸(빗자루)에 무게를 많이 실리도록 하면 할수록 얼음을 누르는 압력을 더 많이 가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틈틈이 트레드밀과 로우머신(row machine)으로 체력을 다진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여름 내내 피트니스 에어로빅, 트레드밀 등으로 근력을 키웠다.

브룸으로 얼음판을 닦는 스위핑(sweeping)은 얼음의 온도를 높여 선수들이 컬링 스톤이 도달하는 거리와 궤적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컬링 선수는 '몸짱'… 선수 달력도 인기
컬링 선수들이 등장하는 남자컬링선수달력은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컬링뉴스'(Curling News) 발행인 겸 소유주 조지 캐리스가 만들었다.

이미 1만 부가 팔려나갔다.

몇차례 여성 컬링 선수들이 등장하는 달력으로 재미를 본 캐래스는 이번에 남성 선수들이 등장하는 달력을 발행했다.

전직 캐나다 컬링 선수인 캐리스는 "달력의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캐리스는 1998년 컬링이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을 때 전기기술자와 배관공, 프로 골퍼 출신과 함께 컬링 경기에 나가 은메달을 땄다.

컬링은 정식 종목 채택 후 기업 등의 후원과 국가 차원의 지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