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은메달 / 사진=연합뉴스
이상화 은메달 / 사진=연합뉴스
'빙속 여제' 이상화(29, 스포츠토토)가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18일 오후 8시56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33으로 전체 2위에 올랐다.

이상화는 이날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시작하기 전부터 설렘 반 긴장 반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환호를 듣는 것 자체가 새로웠고 적응이 안 됐다. 재미있긴 했지만 경기 결과가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초반에) 빠르다는 걸 나도 느끼고 있었다. 마지막에 조금 실수가 있었다. 너무 빠른 속도를 너무 오랜만에 느껴서 주체할 수 없었다"며 "실수만 아니었더라면..."이라고 말문을 흐려 아쉬움을 전했다.
이상화-고다이라 나오 / 사진=연합뉴스
이상화-고다이라 나오 / 사진=연합뉴스
36초95로 올림픽 신기록을 새로 쓰면서 1위에 오른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 선수보다 낮은 위치에 있어서 준비하기 편했다. 그 전엔 정상에 있어서 떨어질까봐 걱정했다. 그런 것도 잘 경험하고 간다"며 "서로 자랑스럽다,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서로에게 배울점이 많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상화는 "소치올림픽 이후로 금메달을 위해 계속 전진해왔는데 역시 0.01초차로 싸우는 경기는 힘들다는 걸 느꼈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값진 은메달이니 많은 격려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마치고 눈물을 쏟으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한국 빙상 역사, 세계 빙상 역사를 새로 쓴 그에게 함성과 박수가 오랫동안 울려퍼졌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