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윤성빈, 금메달 딴 후 관중석에 큰절
"비인기 종목 도전에도… 어머니의 묵묵한 지원 감사"

“지금 (성빈이가) 허리가 너무 많이 아프대요. 꼭 안아주고 마사지해주고 싶어요.”

지난 16일 강원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3, 4차 주행에서 윤성빈(24·강원도청)이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그의 어머니 조영희 씨(45·오른쪽)가 한 말이다. 윤성빈은 마지막 주행을 마친 뒤 어머니가 있는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그리고 기자회견이 끝난 뒤 회견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조씨를 와락 껴안았다. 그는 어머니를 안고 좌우로 흔들며 장난도 쳤다. 어머니가 “사랑해”라고 말하자 윤성빈은 쑥스러운 듯 “나 화장실 가고 싶은데 지금”이라고 말하며 화제를 돌렸다. 스켈레톤의 새 역사를 쓴 ‘아이언맨’도 어머니 앞에선 아직 어린 아들이었다.

윤성빈은 남들보다 늦게 스켈레톤을 시작했다. 2012년 입문했으니 이제 6년차다. 윤성빈이 두각을 나타내기 전까지 스켈레톤은 대중의 시야 밖에 있었다.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땠을까. 조씨는 “아이가 도전해보겠다며 열심히 목표를 향해 달리는 걸 지켜보면서 100% 믿고 응원했다”며 “비인기 종목에 대한 편견에 맞서 꿈을 이룬 선수가 돼 한없이 기쁘다”고 강조했다. 윤성빈도 “어머니가 뒤에서 묵묵히 지지해주고 기다리시는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빈과 어머니는 올림픽 월드와이드파트너인 P&G의 ‘땡큐맘 캠페인’ 후원선수 겸 홍보대사다. 윤성빈은 “쑥스러워서 거의 말을 못 하는 편인데 이번 기회에 사랑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윤성빈은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그의 아버지는 배구선수, 어머니는 탁구선수였다.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자란 윤성빈이 걸어온 길도 순탄치 않았다. 이번 금메달로 6년간 노력한 결실을 냈지만 윤성빈의 꿈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창=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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