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시마더·마다가스카르 클레어 알파인스키 대회전 출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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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종목에서는 '설원'과 쉽게 연관 짓기 어려운 나라에서 온 선수들의 도전이 '올림픽 정신'을 빛내고 있다.

15일 평창의 용평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여자 대회전 경기에서는 아프리카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유일한 선수인 미알리티아나 클레어(17)가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어릴 때 프랑스로 입양된 그는 2006년 토리노 대회의 남자 알파인스키 선수 마티외 라자나콜로나 이후 마다가스카르에서 역대 두 번째이자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날 성적은 전체 81명 중 48위. 2차 시기까지 완주한 뒤 만난 그는 "일단 첫 경기가 끝나 기쁘다"며 웃었다.
설원 빛낸 '도전'…케냐·마다가스카르 첫 여자 동계 선수
클레어는 "많이 기다려 온 첫 올림픽인 만큼 결과가 어찌 됐든 자신감을 쌓았다"면서 "힘들었지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올림픽 분위기를 만끽하는 모습을 종종 알리는 그는 "한국에 처음 왔기 때문에 한국을 조금씩 발견하고 있다"면서 "스키장은 설질이나 경기 진행이 모두 좋고, 프랑스와는 다른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해 걱정되기는 하지만, 남은 올림픽에서도 좋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핫핑크' 색상의 표범 무늬 스키복을 입은 케냐의 사브리나 시마더(20)도 이날 올림픽 첫 경기를 치렀다.

그 역시 클레어처럼 케냐가 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내보낸 여자 선수다.

3살 때 오스트리아에 이민을 가 오스트리아인 새아버지의 영향으로 스키를 시작한 그는 2016년 릴레함메르 유스올림픽에 이어 평창에도 케냐를 대표해 나섰다.

1차 시기 1분23초27로 59위에 오른 그는 2차 시기는 완주하지 못했다.

시마더는 "어려운 조건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너의 뒤에 있다', '행운을 빈다'며 케냐에서 많은 메시지가 온다"면서 "많은 나라가 올림픽으로 이렇게 함께 하는 게 무척 즐겁다"고 말했다.

이어 시마더는 "더 빨라지고, 팀과 함께 발전하기를 바란다. 재정적 지원과 전문적인 팀이 필요하다"면서 "세계 정상에 서려면 많은 디테일이 필요하겠지만, 난 부딪쳐서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