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시속 100㎞ 이상으로 2천965m 코스 질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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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에서 선수들이 최고 시속 125㎞를 넘나드는 속도를 뽐냈다.

15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에서 우승한 악셀룬드 스빈달(노르웨이)은 4차례 속도 측정 지점 중 2번째 지점에서 시속 114.39㎞를 기록했다.

조직위가 공식 집계하지는 않지만 이날 중계 화면에 잡힌 스빈달의 순간 최고 속도는 시속 126㎞에 달했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해발고도 1천370m 지점에서 출발해 545m 지점까지 내려오는 속도를 겨룬다.

높이차는 825m에 이른다.

코스 길이는 2천965m로,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스빈달의 평균 시속은 106.47㎞에 달했다.

알파인스키 활강 종목은 기술보다 스피드를 겨룬다.

선수들은 출발한 지 10초 정도면 시속 100㎞에 도달하고, 속도가 가장 빠른 구간에서는 시속 120㎞를 넘기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다운힐 스키는 이런 빠른 속도 때문에 가장 위험한 종목으로도 꼽힌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숨진 4명 가운데 2명은 스키 선수였다.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는 로스 밀너(호주)가 활강 연습 도중 슬로프에 있는 다른 선수를 피하려다 나무에 충돌해 세상을 떠났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는 니콜라스 보차테이(스위스)가 연습 도중 제설기에 부딪혀 숨졌다.

이날 경기도 원래 11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당시 시속 70㎞ 이상의 너무 강한 바람이 불어 이날로 연기됐다.

활강은 스키 장비도 다른 종목과 차이가 있다.

스키는 빠른 속도에도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 회전 종목 스키보다 30% 정도 길다.

스키 앞 끝은 안전을 위해 둥그런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스키 폴은 선수가 몸을 웅크렸을 때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공기역학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굽은 모양이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는 오로지 속도만을 경쟁하기 위한 '스피드 스키'가 시범 종목으로 선보였다.

스피드스키에서는 최고 시속이 255㎞까지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