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평 알파인 경기장서 막대풍선·짝짜기 등 새 응원 도구 들고 열띤 응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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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련항! 김련향!", "장하다 장하다, 우리 선수 장하다!"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 경기가 열린 15일 오전 평창 용평 알파인 경기장.
관중석 한편에 자리 잡은 북한 응원단 70여 명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응원단은 이날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 경기에 출전한 북한 김련향 응원에 나섰다.

응원단은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자 선글라스를 낀 채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야외 응원이 두 차례나 무산됐던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빨간색 막대풍선, 나무를 세 겹으로 겹쳐 만든 짝짜기, 캐스터네츠와 비슷한 응원 도구 등 새 응원 도구를 들고 응원에 나섰다.
北 응원단, 선글라스 끼고 첫 야외 응원 "장하다 김련향"
응원 리더의 지시에 따라 '짝짝짝' 소리를 내며 '옹헤야', '배우자', '쾌지나칭칭나네' 등을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응원단이 '우리는'을 선창하면 남측 관중이 '하나다'를 외치는 것으로 받아주며 '우리 민족끼리', '조국 통일' 등 구호를 남북 응원단이 함께 외치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남측 강영서, 김소희가 시원하게 슬로프를 내려올 때는 한반도기를 흔들고, 참가선수 81명 중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 김련향을 응원할 때는 인공기를 흔들며 '김련향'을 연호했다.

평창올림픽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의 야외 응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응원단은 전날에도 용평 알파인 경기장을 찾았으나 악천후로 경기가 취소돼 응원하지 못했다.

경기 취소 공지가 뜰 때까지 관중석에서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른 뒤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앞서 12일에도 알파인스키 경기에서 첫 야외 응원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경기가 강풍으로 연기되며 응원이 무산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