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성희롱 사건과 금메달 딴 후 성조기를 바닥에 끌리게 한 일에 사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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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숀 화이트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고도 두 번이나 사과했다.

화이트는 1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정상을 탈환했다.

특히 마지막 3차 시기에서 1위를 달리던 히라노 아유무(일본)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이 금메달은 미국의 동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이어서 의미가 더했다.

그런데도 그는 금메달을 따낸 이후 두 차례나 사과의 뜻을 밝혀야 했다.

먼저 하나는 2016년에 불거진 성희롱 문제였다.

2016년 화이트는 성희롱 혐의로 피소됐다.

자신의 록 밴드인 '배드 딩스(Bad Things)'에서 드럼을 치던 레나 자와이디라는 여성이 '화이트가 자신을 성희롱했고, 해고한 뒤에는 급여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소송한 것이다.

이 소송은 결국 지난해 5월 합의가 이뤄지면서 재판까지 가지는 않았다.

금메달을 따낸 뒤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그 사건이 당신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 아니냐'고 묻자 화이트는 "나는 여기에 올림픽에 관해 이야기하러 온 것이지 그런 가십에 답하려고 온 것이 아니다"라고 받아넘겼다.

질문한 기자가 재차 물어보려 했으나 미국스키협회에서 이를 제지했다.

이후 미국 NBC 방송에 출연한 화이트는 "민감한 부분에 대해 그런 가십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한 발 뒤로 물러섰다.

그는 "몇 년간 인격적으로 더 성숙해져서 지금은 젊었을 때의 저와는 다른 사람이 됐다"며 "오늘의 내가 자랑스럽다"고 우회적으로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두 번째 사과는 우승을 확정한 이후 성조기를 바닥에 끌리게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였다.

화이트는 "국기를 들고 있는 상태에서 장갑을 끼려다가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며 "국기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미국 대표팀, 미국인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성조기는 지금도 우리 집에서 휘날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