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남자 세계랭킹 1위 윤성빈(24·강원도청)이 금메달 청신호를 켰다. 함께 출전한 김지수(24)도 4위의 성적으로 깜짝 역주를 펼쳐 멀티 메달 기대감을 키웠다.

윤성빈은 15일 오전 강원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1인승 1차 레이스에서 50초28의 트랙 레코드 기록을 세웠다. 6번째 주자로 나선 윤성빈은 안정적인 주행으로 기존 트랙 레코드를 0.36초 앞당겼다. 경쟁자인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지난해 이 트랙에서 세웠던 기록이다. 두쿠르스는 레이스 결과 윤성빈보다 0.53초 느렸다.

국내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속에서 힘차게 출발한 윤성빈은 폭발적인 출발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스타트 속도가 4.62초다. 지난해 기록한 테스트이벤트 최단기록 4.61초보다는 0.01초 느리다. 하지만 출전자를 모두 제치는 데는 충분한 기록이었다. 최고속도가 124km를 찍었다.

윤성빈은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우승후보 0순위다. 그는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7차례 출전해 5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휩쓸었다. 왕년의‘스켈레톤 황제’ 두쿠르스를 완전히 밀어낸 성적이다.

게다가 윤성빈은 홈트랙인 강원슬라이딩 센터 코스를 300번 이상 타봤다. 윤성빈은 “잘 타야 한다는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해오던 대로 잘 타겠다”고 말해 자신감을 내보였다.

1994년 5월23일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윤성빈은 2012년 인문계 고교(신림고) 시절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의 권유로 스켈레톤에 뛰어들어 3년만에 세계랭킹을 5위까지 끌어올린 스켈레톤 천재다.

스켈레톤에 입문한 지 4년 차에 접어든 2015년에는 세계 랭킹을 5위까지 끌어올렸다. 2017-2018 시즌에는 결국 스켈레톤의 ‘독재자’로 불린 두쿠르스를 끌어내리고 세계랭킹 1위를 꿰찼다.

한편 이날 레이스를 펼친 김지수(24)도 역주를 펼쳤다.50초80로 1차 성적 4위의 기록이다. 한국팀이 사상 최초로 멀티 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스켈레톤은 4차례 레이스를 펼쳐 합산기록으로 메달을 가린다. 3,4차 레이스는 설날인 16일에 열린다. 4차 결선은 3차 레이스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20명만을 추려 열린다. 1차 출전자는 30명이다. 15일 레이스는 2차까지 펼쳐진다.

평창 슬라이딩 센터는 길이 1376.38m 구간에 16개의 곡선구간을 갖추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