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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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최민정(20·성남시청)의 올림픽 최초 여자 500m 은메달이 '실격' 판정으로 날아가면서 우리 국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최민정은 지난 1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2위를 기록하고도 비디오판독 끝에 실격 처리되며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다. 따라서 4위로 들어온 킴부탱이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쇼트트랙 여자 500m 금메달에 도전했던 최민정이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최민정은 두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아웃코스로 추월할 때 킴부탱의 무릎을 왼손으로 가로막았다는 이유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최민정은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앞서가던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와 킴 부탱 사이의 빈 공간에 왼팔을 집어넣고 코너를 돌았기 때문이다.

해설위원들 역시 심판의 판정이 이해하기 힘들다며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민정이 왼팔을 집어넣은 다음 뒤따르던 킴부탱이 최민정을 팔로 미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상대방을 미는 것은 확실한 '임페딩' 규정 위반인데, 최민정에게만 실격을 판정하고 킴부탱에게는 페널티를 주지 않았다. 킴부탱이 최민정과 같은 처벌을 받지 않은 것에 한국 팬들은 화가 났다.

앞서 심판진은 여자 500m 결선이 벌어지기 하루 전 팀 미팅을 통해 바깥쪽에서 추월하는 선수가 앞서가는 선수와 부딪히면 과감하게 페널티를 주겠다는 원칙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이유로 최민정은 실격, 킴부탱은 페널티 없이 기록이 인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민정은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응원해준 분들에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