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 신소정 "정말 이게 올림픽인 것 같다"
2경기 연속 0-8 대패… 1998년 일본 전철 밟는 단일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2경기 연속 대패의 표면적인 원인은 수비 불안이다.

단일팀은 지난 10일 스위스(6위)와 1차전에 이어 12일 스웨덴(5위)과 2차전에서도 대패했다.

스코어는 0-8로 같았다.

단일팀은 이로써 2018 평창동계올림픽 첫 두 경기에서 승점 확보 없이 2패만을 당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단일팀 수비진은 스위스전에 이어 또다시 크게 흔들렸다.

체격이 큰 스웨덴 선수의 강한 압박에 당황한 나머지 수비진들은 실수를 양산했다.

수비지역에서 우리 수비수가 퍽을 잡았을 때 주위에서 움직이면서 퍽을 받아줘야 하는데, 그마저도 안 됐다.

퍽을 줄 곳은 없고, 개인기에 자신이 없으니 퍽을 잡고 우물쭈물하다가 스웨덴에 결정적인 실점 기회를 넘겨줬다.

수비진이 불안한 탓에 공격수들도 과감하게 상대 진영으로 침투하지 못했다.

단일팀은 공격 대부분을 이진규(그레이스 리)의 단독 돌파에만 의존했다.

하지만 크게 보면 경험 부족이 단일팀의 발목을 잡았다.

단일팀은 한국 23명, 북한 12명 등 총 35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올림픽 무대를 밟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 역시 첫 올림픽인 건 마찬가지다.

의지할 만한 관록 있는 선수도, 중심을 잡아줄 경험 있는 지도자도 없다.

단일팀의 주축인 한국 선수 중 2001년생이 3명, 2000년생이 5명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고등학생이 8명이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긴장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

멀리 바라볼 것도 없다.

일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단일팀과 마찬가지로 개최국 자격으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일본은 당시 대회에서 5전 전패를 당했다.

5경기에서 2골만을 넣었고 실점은 45점에 달했다.

세계의 모든 선수가 꿈꾸는 올림픽 무대는 초심자에게 쉽게 첫 승을 허락할 정도로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다.

골리 신소정은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정말 올림픽인 것 같다"고 말했다.

2경기에서 신소정에게 쏟아진 슈팅은 무려 102개에 달했다.

그는 "스위스는 예상보다 훨씬 잘해서 놀랐다"며 "스웨덴은 지난 4일 평가전과는 또 달랐다.

한번 잡은 득점 기회는 절대 안 놓치더라"고 말했다.

이번 평창 대회까지 5회 연속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여자아이스하키 팀은 단 4개뿐이다.

캐나다, 미국, 핀란드 그리고 스웨덴이다.
2경기 연속 0-8 대패… 1998년 일본 전철 밟는 단일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