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스위스전 0-8 대패 잊고 12일 스웨덴전에 집중
[올림픽] 머리 감독 "스웨덴전,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겠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스위스전 대패의 악몽을 뒤로하고 스웨덴전으로 시선을 돌렸다.

머리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1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 연습링크에서 부상 중인 이은지를 제외한 34명 전원이 두 팀으로 나눠 미니 게임을 치렀다.

단일팀은 전날 스위스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에서 0-8 대패를 당했다.

전날 경기는 밤 11시 20분에 끝났다.

첫 경기 대패의 충격에다 워낙 경기가 늦게 끝나 몸이 무거울 법도 했지만, 선수들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 속에 진지하게 게임에 임했다.

훈련이 끝난 뒤 만난 머리 감독은 이에 대해 "선수 전원이 함께 훈련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선수들에게 우리 시스템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고, 내일 경기에서 모든 선수에게 출전 기회가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 경기는 우리 팀의 경기가 아니었다"며 "선수들이 많이 긴장했다.

그 뜨거운 응원 열기와 그들이 짊어진 그 모든 부담감 등이 선수들을 정신적으로 지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머리 감독은 "하지만 어제 경기와 같은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다.

사람들은 어제 경기를 보고 우리 팀의 실력이 그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모든 사람에게 우리 팀이 어떻게 경기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며 "내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단지 그것뿐"이라고 했다.

머리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전날 패배는 잊어버리고 12일 열리는 스웨덴과 2차전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선수들이 너무 다운되지 않길 바란다.

힘든 경기였고, 다음 경기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스웨덴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다행히 내일 스웨덴전에는 어떤 정치인도 오지 않을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사실 어제 경기 전만 해도 정치인이 오는지 전혀 몰랐다.

알게 된 뒤에도 선수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은 경기 자체만으로도 이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이라며 "내일은 그래도 경기만 할 수 있어서 흥분된다"고 했다.

머리 감독은 스위스전의 라인업에서 일부 변동이 있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머리 감독은 스위스전에서 1라인을 이진규-박종아-최유정-박채린-엄수연, 2라인을 정수현-한수진-최지연-박윤정-김세린, 3라인을 랜디 희수 그리핀-김희원-김은향-조미환-박예은, 4라인을 고혜인-박은정-임대넬-조수지-황충금으로 구성했다.
[올림픽] 머리 감독 "스웨덴전,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