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아 "한국 선수 못 뛰는 것은 단일팀의 단점"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에이스' 박종아(22)는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의 올림픽 첫 경기를 치른 뒤 단일팀의 장단점에 대해 언급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구성된 단일팀은 1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8로 완패했다.

박종아는 전날 개회식에서 함께 성화 최종주자로 나선 북한 공격수 정수현과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왔다.

기자회견 마지막에 한 중국 기자가 단일팀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는지를 묻자 박종아는 "긍정적으로 말을 하면, 한국 대표팀만으로는 경쟁구도가 아니어서 (북한 선수들은) 좋은 경쟁을 할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른 측면에서는 북측 선수들이 오면 우리 선수들이 못 뛰는 면이 있어서 그런 면에서는 우리 선수들에게 안 좋은 면도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같은 질문에 북한 에이스 정수현은 스포츠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남북이 함께 하면 좋겠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두 선수가 미묘한 시각차를 보인 질문은 이것뿐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함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자리했다.

'북한의 최고 지휘부 앞에서 경기하는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에 정수현은 "최대의 영광이었다"라고 대답했지만, 박종아는 "그분들이 있다고 해서 더 특별한 건 없었다.

많은 관중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대답했다.

정수현은 살짝 놀란 듯 박종아가 대답하는 동안 그를 빤히 바라봤다.

전날 성화 주자로 나선 것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경험을 북측 선수와 함께한다는 게 정말 특별했다"면서 "특히 계단 오르는 게 힘들었다.

생각보다 계단이 많았다"며 웃었다.

정수현은 같은 질문에 "힘든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박종아는 이날 열광적이었던 경기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한 적이 없어서 긴장됐다"면서 "또 동료들이 긴장할 것 같아서 걱정도 됐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많은 전지훈련 통해 수비가 아주 탄탄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더 보완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정말 많이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점수 차가 큰 것에 대해 실망했다.

하지만 남은 두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아는 또 "(문 대통령님이)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하셨다.

새러 머리 감독님은 남은 두 경기에 초점을 맞춰 최선을 다하자고 하셨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