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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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노르딕복합에 출전하는 브라이언 플레처(32·미국)는 어린 시절 백혈병을 이겨낸 이력을 지녔다.

3살 때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판정을 받아 4년 넘게 투병생활을 했는데, 그때 배운 스키가 인생을 바꿨다.

4년 전 소치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그는 10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겪는 상황을 잊게 하려고 부모님이 시킨 것 중 하나가 스키점프였다. 배우러 가서는 푹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스키를 한 것이 "동기부여가 됐다"면서 "언덕에선 정말 흥분되고, 웃을 수 있고, 삶을 즐길 수 있었다. 완벽한 기분 전환이었다"고 설명했다.

플레처가 출전하는 노르딕복합은 '스키의 왕'으로 불리는 종목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스키점프를 모두 치러야 해 체력과 기술, 담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최고 성적은 7위, 소치 올림픽에선 개인전 22위, 단체전 6위에 자리해 메달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플레처는 결과보다 자신처럼 어린 시절 병과 싸운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기를 소망한다.

그는 "그런 상황을 겪고 성공한 사람이라거나 롤모델로 삼을만한 이가 많지 않았다"면서 "이제 내가 나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병을 극복하고 생존한 이들이 최대한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도록 영감을 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친동생인 테일러 플레처(29)도 이번 대회 같은 종목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