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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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이라는 동화의 마무리는 '피겨퀸' 김연아가 장식했다.

9일 저녁 8시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김연아가 성화에 불을 밝혔다.

이날 김연아는 새하얀 코트 차림으로 등장해 '은반 위의 요정'과 같은 피겨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아이스하키 단일팀 박종아(남측), 정수현(북측)으로부터 성화를 건네받아 달항아리 형상의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성화 봉송 마지막 주자인 김연아는 피겨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처음 출전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당시 최고 점수였던 228.56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선 판정 논란 속에 은메달을 획득했다.
전이경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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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겨 선수로 인정받은 김연아는 평창올림픽 개최 과정에서도 힘을 보탰다.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당시 프레젠테이션 주자로 나서 평창이 삼수 끝에 올림픽을 유치하는데도 일조했다.

지난해 11월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의 '올림픽 휴전결의안' 채택 자리에서 특별연사로 연단에 올라 올림픽 정신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한 성화를 직접 들고 온 김연아는 성화 최종 점화에 나서면서 성화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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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성화는 지난해 10월 24일 근대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채화됐다. 11월1일 대한민국 땅에 도착한 성화는 7500명의 주자에 의해 101일간 전국 2018km의 거리를 이동해 오늘 오전 8시30분 평창군청에서 마지막 봉송 길에 올랐다.

성화는 평창터미널, 알펜시아 올림픽파크, 이효석 문학관, 월정사, 진부송어축제장, 대회 조직위원 등을 거쳐 이날 저녁 평창올림픽 개회식장에 들어섰다.

이날 성화 봉송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미로슬라프 라이착 유엔총회 의장, 이희범 조직위원장 등이 봉송 주자로 나섰다.

또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정현의 코치를 지낸 김일순 전 삼성증권 감독, 스키와 루지 종목에 출전하는 정동현, 성은령 등이 동참했다.

한편 이날 평창올림픽 개회식은 3000여명의 출연진이 한국 전통문화와 현대문화를 조화롭게 결합한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의 큰 줄기는 강원도에 사는 다섯 아이가 한국의 고대신화에서 출발해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따른다. 다섯 아이는 오행 사상을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전 세계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출전,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다. 남북 선수단은 마지막 순서로 공동 입장해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