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앤크라이존에 함께 앉은 팀 코리아 "가족 같은 기분"
김규은-감강찬 "첫 올림픽, 평생 잊지 못할 경험될 것"
첫 올림픽 무대를 마친 피겨스케이팅 페어 김규은-감강찬 조는 연기를 마친 후 "기분이 좋다"며 밝은 표정으로 웃었다.

김규은-감강찬 조는 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팀이벤트(단체전) 페어 쇼트 프로그램에서 10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연기에 나서 52.10점을 받았다.

개인 최고점인 55.02점엔 조금 못 미치지만 지난 시즌부터 호흡을 맞춘 '새내기' 페어의 무난한 첫 올림픽 데뷔다.

경기 후 감강찬은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채로 "재밌었고 되게 기분이 좋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규은도 "좀 아쉬운 실수들이 있었지만 첫 올림픽이고 첫 시합이었기 때문에 만족한다"며 "다음 개인전 때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이곳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대회 이후 국내에서 열린 두 번째 국제대회를 치른 두 선수는 열광적인 홈 관중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

감강찬은 "응원이 너무 커서 처음엔 놀랐는데 계속 기분이 좋고 힘이 났다"고 "4대륙 대회 때보다 우리 실력에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큰 응원 덕분에 많은 에너지를 느꼈다"며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은도 "그렇게 많은 분들이 보러 오셔서 많이 응원해주실 줄 몰랐는데, 정말 큰 힘이 됐다"며 "벅찼다"고 소감을 전했다.

팀이벤트라는 새로운 형식의 무대도 둘에게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특히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 '팀 코리아' 전원이 모여 점수를 확인하는 과정을 두고 김규은은 "올림픽에서만 기회가 있는 색다른 경험이라 그 순간을 오래 기억에 남길 것 같다"며 "더 가족같은 느낌이라 좋았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팀 이벤트 프리스케이팅 출전 여부는 여자 싱글과 아이스댄스의 쇼트 경기 이후 결정된다.

감강찬은 나머지 팀이벤트 경기 때 "우리가 제일 크게, 제일 즐겁게 응원할 것"이라고 웃었다.

김규은은 "오늘 자잘한 실수를 보완해서 개인전 때는 좀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