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슬로베니아와 대등한 경기 펼치며 1-2 패
백지선 감독 "우리 팀 점점 좋아져… 첫 경기에 맞춰 준비"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팀 감독은 슬로베니아와 평가전에서 희망과 보완점을 동시에 발견했다.

하지만 '희망'이 더 컸다.

한국은 8일 인천 인천선학링크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기복을 보였다.

세계랭킹 21위인 한국은 15위의 강호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1피리어드에서는 끌려다녔다.

그러나 2피리어드는 상대를 압도했다.

12분 29초에는 김기성의 패스에 이은 마이크 테스트위드의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3피리어드에서는 대등하게 싸우다 고비를 넘지 못하고 2골을 허용했다.

백 감독은 경기를 복기하며 "2피리어드는 최상의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그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상대 실수를 활용하지도 못하면서 3피리어드에서 밀렸다"고 총평했다.

2피리어드 선전이 안긴 희망은 컸다.

백 감독은 "1피리어드가 끝난 뒤 작전을 조금 손봤다.

선수들에게 '슬로베니아는 좋은 팀이다.

상대 템포에 맞춰라'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2피리어드를 만든 '영업 비밀'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3피리어드에서 경기력이 떨어진 이유는 나도 알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3라운드 부진의 이유'는 알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0일 안양에서 세계랭킹 2위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치르는 최종 모의고사다.

백 감독은 "우리가 얼마나 절실하게, 열정적으로 경기를 치르는지 확인하겠다.

우리가 올림픽을 치를 준비가 됐다는 걸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은 1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체코(6위)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경기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 팀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대회 첫 경기에 맞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은 10명 정도가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고, 다른 선수들은 휴식을 취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