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노보드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자신감 드러내
"美 대표선발전 100점은 인생 하이라이트 중 하나"
'100점 만점' 화이트 "최고의 경기, 아직 보여주지 않았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32·미국)의 '평창 오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연습 도중 추락해 얼굴을 62바늘 꿰맸고, 폐까지 다쳤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하프파이프에 복귀했지만, 후배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미국 스노보드 대표에서 탈락할 처지에 놓였다.

화이트는 슈퍼스타답게 '9회 말 역전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달 미국 스노매스에서 열린 3차 대표선발전에서 그는 더블 맥트위스트 1260, 더블 콕 1440 등 고난도 기술에 연달아 성공해 커리어 통산 두 번째 100점 만점으로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천신만고 끝에 평창에 도착한 화이트는 8일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미국 스노보드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노매스 대회는 내 커리어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다.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면서 "100점 만점을 정말 필요한 순간 얻었다는 점에서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제 올림픽이 가까워졌다는 걸 느낀다.

사실 여기까지 오는 게 쉽지는 않았다.

크게 다친 데다가 날씨까지 너무 추워서 신체적으로 힘들었다.

이제는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때가 왔다"고 자신했다.
'100점 만점' 화이트 "최고의 경기, 아직 보여주지 않았다"
화이트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과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2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녹아내린 하프파이프에 고전하며 4위에 그쳤다.

어느덧 서른 살을 훌쩍 넘은 화이트는 미국 남자 하프파이프 대표 4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화이트는 "나이는 문제가 안 된다.

신체 능력은 좋다.

중요한 건 정신력이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어렸을 때는 모든 면에서 힘있게 쭉쭉 전진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주변이 복잡해졌다"며 털어놨다.

화이트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역사상 가장 많은 걸 보여준 선수다.

그가 개발한 기술은 한둘이 아니다.

스노보드를 스포츠 영역으로 끌어들인 주인공으로 인정하는 의견도 있다.

화이트는 "아직 내 인생 최고의 경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뉴질랜드에서 크게 다쳐 병원에 실려 간 것과 같이 힘든 경험도 있었다.

부상으로 인한 공포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전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화이트는 14일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릴 남자 하프파이프 경기에 출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