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스노보드 소녀'로 미국 언론의 관심 집중
"한국에서 숫자 4는 불운? 내겐 오히려 행운의 숫자"
클로이 김 "부모님 고향에서 첫 올림픽, 특별한 운명"
재미교포 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클로이 김(18)은 이미 미국 기자들 사이에서 '슈퍼스타'였다.

8일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미국 스노보드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은 클로이 김과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32)에게 집중적인 질문 공세를 펼쳤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앞둔 클로이 김은 "부모님의 나라에 와서 정말 좋다.

올림픽 첫 출전도 정말 기대된다.

최고의 기량 선보이며 기쁘게 경기하고 싶다.

재미있게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 부모를 둔 클로이 김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라 4살 때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천재성을 드러내 '천재 스노보드 소녀'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2015년 15살의 나이로 동계 엑스 게임 사상 최연소 우승을 달성했다.

2016년 US 그랑프리에서는 여자 선수 최초로 1천80도(세 바퀴) 회전을 연달아 성공해 사상 첫 100점 만점을 받았다.

ESPN 등 미국 언론은 한국계로 보이지 않는 차별을 극복하고 최고의 무대에 도전하는 클로이 김을 집중 조명한다.
클로이 김 "부모님 고향에서 첫 올림픽, 특별한 운명"
클로이 김은 이러한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압박감을 많이 느끼는 성격이 아니다.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

또,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건 안다.

난 그런 기대를 받을 만한 능력이 있다.

이런 기대감은 내게 동기부여가 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취재진은 '한국인 가정에서 자란 미국 시민' 클로이 김의 내면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에서 숫자 4에 부정적인 미신이 있는 걸 아느냐'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오히려 내겐 행운의 숫자다.

(부정적이라는 게) 사실이 아니길 빈다"며 "난 한국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한국 음식도 많이 먹고, 부모님은 한국 노래도 알려주셨다.

한국과 미국 문화를 모두 몸에 익히면서 자랐고, 덕분에 타인을 수용하는 자세를 배웠다"고 답했다.

대신 "긴장하면 보드를 탁탁 치는 게 나만의 미신이라면 미신"이라며 "내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보려면 보드를 얼마나 많이 두드리는지 확인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클로이 김은 "부모님이 태어난 국가에서 첫 번째 올림픽을 치르는 건 특별한 운명이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특별한 순간"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클로이 김이 출전하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경기는 13일 평창 휘닉스 스노파크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