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단일팀 링크 달굴 낭자들… "우리는 국가대표 치어리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치어리딩을 하게 되다니 제가 자랑스러워요!"
7일 오후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훈련을 치른 강릉 관동하키센터. 링크 밖 본부석 부근에서도 또 다른 4명의 여자 '대표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관동하키센터의 흥을 돋울 '아프리카 치어리더팀(아프리카팀)' 소속 치어리더 김보라, 서가윤, 홍민혜, 이유나다.

관동하키센터, 강릉하키센터 치어리딩을 맡게 된 아프리카팀은 소속 치어리더 수십명 중 최정예 8명을 선발해 이번 올림픽에 '출전'시킨다.

이들 8명은 전 세계인이 지켜볼 올림픽에서 최고의 무대를 펼치려고 지난해 10월 말부터 매일 6시간씩 맹훈련해왔다.

'관동팀' 팀장인 김보라는 "올림픽,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가적 대사에 참여하게 돼 자부심이 느껴진다"면서 "그래서 팀원 모두 평소보다 더 열심히 연습했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들은 국내 프로야구, 프로배구, 프로농구 무대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런데 아이스하키 경기장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다른 일반적인 한국인들처럼 아이스하키는 이들에게 다소 생소한 스포츠다.

중간중간에 숨 돌릴 틈이 있는 야구 등과는 달리 아이스하키는 3피리어드 60분 내내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종목이다.

김보라는 "여러 경기장을 가봤지만, 아이스하키는 처음"이라면서도 "일단은 다른 종목 때와 비슷하게 (곡과 안무 등을) 준비하고, 그때그때 분위기를 잘 파악해 상황에 따라 치어리딩을 하려고 한다.

우리는 '프로'이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달에야 결성이 확정된 단일팀의 첫 경기(10일 스위스전)에 선보일 무대도 이들에게 또 다른 과제다.

관동하키센터에서는 주로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며, 단일팀도 이곳에서 경기를 치른다.

아프리카팀은 아직은 조직위원회로부터 지침을 받지 않았지만, 경기가 임박해지면 별도의 '특별한 공연'을 마련하라는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요청이 경기 시작 몇 시간 전 들어오더라도 이들은 '프로 치어리더'답게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김보라는 "(단일팀 관련해) 벌써 생각해 놓은 안무가 있다"면서 "단일팀 경기에서 멋지게 보여드리겠다"며 씩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