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자 질문에 IOC 대변인 "문제 생기면 그때 조처"
[올림픽] IOC, 관중의 한반도기 사용은 사례에 따라 달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리나라 관중의 한반도기 사용과 관련해 문제가 생기면 조처를 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한반도기를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일본 기자의 질문을 받고 이에 답변을 내놨다.

일본 정부는 4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스웨덴의 평가전에서 독도가 들어간 한반도기가 게양되자 우리 정부에 즉각 항의했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공식 입장에 비쳐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나라가 독도를 실효 지배 중이나 일본은 줄기차게 영유권을 주장하며 외교 쟁점화했다.

우리 정부는 정치적 사안을 스포츠와 연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IOC의 정신에 따라 국제대회 공동입장 등에선 IOC의 권고대로 독도 없는 한반도기 들고 나간다는 기본 방침을 재확인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공동입장에서도 남북 선수들은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든다.

다만 IOC 주관 행사가 아닌 스포츠 대회나 민간 행사에선 독도가 들어간 한반도기를 들어도 무방하다는 게 우리 정부의 생각이다.

애덤스 IOC 대변인은 "지난달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주재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에서 IOC가 남북에 한반도기가 들어간 깃발을 들고 유니폼을 착용하라고 권유했다"면서 "관중이 한반도기를 사용은 사례마다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만일 (이번 올림픽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때 조처를 하겠다"고 답했다.

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밀지 않고 한일 양국의 외교 문제를 촉발할 만한 상황에 IOC가 개입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