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국계 미국 대표팀 통역 김미지 씨 "평창, 자랑스러워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팀의 클로이 김(17)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부문 강력한 메달 후보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6살에 전미 스노보드연합회에서 주최한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하며 '천재 소녀'로 불렸다.

2016년 2월 US 그랑프리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1천80도 회전에 연속 성공해 사상 첫 100점 만점을 받았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이런 클로이 김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클로이 김은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어서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활약에 관심이 높다.

선수는 아니지만, 미국 선수단에는 클로이 김과 같이 부모님이 한국인인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그중 한 명인 김미지(23) 씨는 이번 올림픽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했다.

6일 오후 평창선수촌 광장에서 열린 미국 선수단의 입촌식에서 만난 김 씨는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려 너무 자랑스럽다"며 "그래서 꼭 오고 싶었다"고 했다.

25년 전 부모님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그곳에서 태어난 김 씨는 현재 워싱턴 D.C.에 살면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

선수단 통역을 맡은 김 씨는 "2016년 8월 처음 지원을 하고 난 뒤 통보를 받기까지 8개월이 걸렸다"며 "얼마나 오고 싶었는지 모르겠다"며 즐거워했다.

외가 친척들은 대부분 한국에 살고 있어서 가끔 한국에 오기는 하지만,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은 것이 벌써 8년이나 됐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와보니 외국인 혼자서도 지하철을 타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잘 돼 있는 것 같다"며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고 흡족해했다.

그러나 "날씨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평창에 오는 사람들에게 두꺼운 양말을 꼭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웃었다.

김 씨는 이번 올림픽에서 미국 팀을 응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팀이 우선 이겼으면 좋겠고, 한국도 잘했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미국은 이번 대회 출전하는 92개 참가국 중 가장 많은 241명의 선수를 파견하며 종합 우승을 노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