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골리 헨리크의 쌍둥이 동생 조엘, 올림픽 도전
[올림픽] NHL 불참에도 '룬드크비스트'는 계속 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스웨덴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는 룬드크비스트가 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뉴욕 레인저스에서 뛰는 스웨덴 국적의 세계적인 골리 헨리크 룬드크비스트(36)가 아니다.

NHL의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으로 헨리크의 모습은 볼 수 없다.

대신 일란성 쌍둥이인 조엘이 스웨덴 대표팀 주장으로 평창을 찾는다.

조엘은 6일 평창올림픽 공식 정보제공 사이트인 '마이인포2018'에 실린 인터뷰에서 "국가대표로 많은 국제대회를 뛰었지만, 올림픽은 처음"이라며 "엄청나게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엘보다 40분 먼저 태어난 헨리크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헨리크는 당시 올림픽 6경기 중 4경기에서 셧아웃(무실점 승리)을 하는 경이적인 선방쇼로 조국 스웨덴에 금메달을 안겼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헨리크는 지난해 NHL에서 역대 최소인 727경기 만에 400승 골리 클럽에 가입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형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조엘에게 이제 기회가 찾아왔다.

조엘은 "형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고, 이제 내가 형의 업적을 쫓아갈 차례"이라고 말했다.

조엘은 NHL 선수들이 뛰지 않았던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스웨덴이 캐나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장면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11살 때였다.

그는 "그 장면은 내 유년기를 지배한 가장 강력한 기억 중 하나"라며 "올림픽 결승과 금메달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다"고 말했다.

키 184㎝, 체중 92㎏의 조엘은 센터 공격수다.

수비 가담 능력이 탁월하고 몸싸움과 페이스오프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엘은 선수 경력 대부분을 스웨덴 하키 리그(SHL) 프롤룬다 HC에서 보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NHL 댈러스 스타스에서 134경기를 뛰었다.

지난해 5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업십에서는 형제가 재회했다.

스웨덴은 결승에서 만난 캐나다를 승부샷 끝에 꺾었고, 형제는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벅차다"며 "목표는 하나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번 평창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금메달 후보로 스웨덴을 꼽았다.

이 매체는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러시아가 은메달, 캐나다가 동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