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대기 줄 너무 길어 힘들어"…개회식 내용은 화려하고 웅장
9일 올림픽 개막 앞두고 마지막 리허설
[올림픽] 체감온도 영하 22도에서 열린 모의 개회식
평창 동계올림픽 모의 개회식이 3일 밤 강원도 평창군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날 모의 개회식은 9일 열리는 대회 개회식의 '리허설' 형태로 진행됐다.

행사 시작도 실제 개회식과 같은 밤 8시로 맞췄고 진부역에서 올림픽 스타디움까지 셔틀버스 운행 등 수송 대책도 실제와 똑같은 시뮬레이션이 적용됐다.

모의 개회식 관중으로는 자원봉사자와 출연진 가족, 유관기관 관계자, 개최도시 주민 등 2만여 명이 초청됐다.

모의 개회식이 시작된 밤 8시를 넘어서면서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내려갔고, 비교적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2도를 찍었다.

행사는 밤 10시 10분에 끝났으나 추위를 이기지 못한 일부 관객은 먼저 자리를 뜨며 올림픽 스타디움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잦았다.

관람객들은 담요를 몸에 두르거나 방한 의상을 몇 겹씩 껴입는 등 미리 추위에 단단히 대비한 모습이었다.
[올림픽] 체감온도 영하 22도에서 열린 모의 개회식
이날 모의 개회식은 실제 개회식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만큼 관람객들은 입장할 때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에 '촬영 금지'라고 적힌 스티커를 부착해야 했다.

또 관련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거나, 관람 후기 등 공연 내용을 유출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까지 질 수 있다.

모의 개회식을 관람하고 나온 김 모(54·경기도 고양시) 씨는 "보안을 철저히 하는 것도 좋지만 강추위에 입장할 때 검색을 한다며 1시간 이상 밖에 서 있게 하는 것은 고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에서 KTX를 이용해 초등학교 2학년 손자와 함께 온 유 모(60) 씨는 "너무 추워 손자 아이는 지금 발에 감각이 없다고 한다"며 "추위 때문에 개회식 내용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온 30대 부부와 미취학 아동 관람객은 "개회식 자체는 화려하고 장엄한 느낌이 들었다"며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아이도 재미있게 봤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밤 10시 30분 현재 모의 개회식 관련 사건 사고는 접수된 내용이 없다"고 밝히며 "실제 개회식 당일까지 미비점을 최대한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