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단이 착용한 의류·신발은 자국 브랜드 '류원'
[올림픽] 소니 카메라에 삼성 끈… 북한 대표팀의 독특한 장비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대표팀이 독특한 장비를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코치, 관계자들은 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공식 팀 훈련에서 평소 보기 힘든 장비를 사용하거나 착용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북한 선수단 홍보 임원으로 보이는 관계자 두 명의 영상, 사진 촬영 모습이었다.

두 관계자는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각각 비디오카메라와 스틸 카메라에 담았는데, 둘 다 일본 소니사의 제품이었다.

다만 비디오카메라엔 한국 기업인 삼성 카메라 끈이 부착돼 있었다.

큼지막한 'SAMSUNG' 글씨가 눈길을 끌었다.

두 관계자는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찍으면서 정빙 모습과 경기장 내부 모습 등을 촬영하기도 했다.
[올림픽] 소니 카메라에 삼성 끈… 북한 대표팀의 독특한 장비
선수단이 입고 있는 의류는 북한 자국 브랜드인 '류원'의 제품이었다.

선수단 파카와 흰색 운동화엔 '류원'이라는 브랜드명이 선명하게 노출됐다.

'류원'은 1995년 재미교포의 협력 아래 등산용 신발을 주로 생산하다 의류까지 사업을 확장한 북한의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평양시 만경대 구역에 있는 류원 신발공장을 직접 방문해 "세계적으로 이름난 운동 신발과 당당히 견줄 수 있다"라며 만족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북한 쇼트트랙 선수들이 착용한 장비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북한 쇼트트랙 최은성(26)과 정광범(17)은 미국 페닝턴사의 스케이트 화와 네덜란드 메이플 사의 스케이트 날을 사용했다.

두 제품 모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많이 선택하는 장비다.

북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10년이 넘은 국내 삼덕스포츠의 수제 스케이트인 'BEST FEEL' 제품을 착용해 화제가 됐었는데, 최근 해외 유명 브랜드의 스케이트 장비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소니 카메라에 삼성 끈… 북한 대표팀의 독특한 장비
[올림픽] 소니 카메라에 삼성 끈… 북한 대표팀의 독특한 장비
다만 스케이트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다.

흠집이 간 낡은 상태였다.

특히 북한 쇼트트랙 대표팀 최은성은 훈련 도중 수차례 스케이트를 벗고 스케이트 화와 스케이트 날의 연결 고리를 직접 조이기도 했다.

최은성은 훈련 막판 스케이트 날이 빙판에 걸리면서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