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루지여제' 가이젠베르거 "우승에 중독됐네요"
스포츠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한 종목을 지배하는 선수에게 '황제'나 '여제'같은 별명이 붙곤 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린지 본(알파인 스키),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 등 여러 여제들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러나 1일 미국 AP통신은 이들 여제 가운데 독일의 '루지 여제' 나탈리 가이젠베르거(30)보다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큰 선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가이젠베르거는 AP와 인터뷰에서 '당신이 역대 최고의 루지 선수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그의 기록에 비춰보면 이 대답은 의례적인 말에 불과하다.

미국은 루지 월드컵 대회에서 통산 45개의 금메달을 기록 중인데, 가이젠베르거는 개인전에서만 혼자서 금메달 43개를 획득했다.

팀 계주까지 더하면 그가 목에 건 월드컵 금메달 수는 117개까지 늘어난다.

가이젠베르거는 지금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2개, 올림픽에서는 소치 대회의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총 3개의 메달을 따냈다.

둘 다 이 종목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이런 성과는 다른 나라와 '레벨'이 다른 것으로 평가되는 독일 루지의 전통에 가이젠베르거의 열정이 더해진 결과다.

가이젠베르거는 "그저 내가 하는 이 종목이 좋다.

나는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 나 자신과의 싸움을 사랑하며 성공하고 싶다"고 열정의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시상대 맨 위에 서 있을 때 국가가 울려 퍼지는 기분에 중독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량을 유지한다면 가이젠베르그는 베이징 대회에서도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힐 전망이다.

그러나 그는 4년 뒤까지 썰매를 계속 탈지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

가이젠베르그는 "평창 올림픽 뒤 선수생활을 그만하겠다고 말한 적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한 적도 없다"면서 "몸 상태가 온전하고, 여전히 성공에 굶주린다면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