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작은 도시' 편의시설 집결…선수촌플라자는 복합쇼핑몰 연상
오늘 평창·강릉서 공식 개촌식…설 맞아 전통문화체험관도
[올림픽] 네일아트에 할랄음식까지… 선수촌엔 '없는 게 없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92개국 2천900여 명의 선수들이 묵을 선수촌이 1일 문을 연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는 이날 오후 2시 평창선수촌과 강릉선수촌에서 각각 공식 개촌식을 열고 '겨울 올림피언'의 입주를 환영할 계획이다.

2015년 7월 공사에 들어간 평창선수촌과 강릉선수촌은 착공 2년 5개월여 만인 지난달 15일 완공됐다.

평창선수촌은 15층 건물 8개동 600세대(3천894명 수용), 강릉선수촌은 22~25층 건물 9개동 922세대(2천902명 수용)로 총 1500세대 규모다.

숙소와 경기장 동선을 고려해 설상 종목 선수들은 평창선수촌에, 빙상 선수들은 강릉선수촌에 배치된다.

두 선수촌은 이미 지난달 26일부터 선수단 등록회의에 참석한 각국 선수 대표자들을 위해 임시로 부분 개방했다.

선발대인 이들은 입주하자마자 자국 깃발을 내걸고 '본진 맞이' 준비에 나섰다.

조직위는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자국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 같은 안락함을 주겠다는 일념으로, 물샐틈없는 준비를 해왔다.

100명이 넘는 인원이 각각 두 선수촌에서 직접 생활해 보는 '체험 테스트'까지 벌이기도 했다.

선수촌에는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각종 편의시설과 서비스가 총집결해 있다.

네일아트는 기본이고 한의사 진료에 출국 수속(OAP·Off Air Processing) 서비스도 마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선수단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선수촌 식당에서는 하루당 1만5천 인분 분량의 뷔페식 메뉴가 제공된다.
[올림픽] 네일아트에 할랄음식까지… 선수촌엔 '없는 게 없다'
서양, 아시아 메뉴는 물론이고 강원도 지역 음식을 포함한 한식, 할랄과 같은 종교식, 채식주의자를 위한 특별메뉴 등 450종의 음식이 하루에 4번(야식 포함)이나 밥상에 오른다.

식약처는 이날부터 두 선수촌 식당에 신속검사차량을 배치, 식품사고 차단에 나선다.

배식 직전 실시간 유전자 증폭장치(RT-PCR)가 설치된 신속검사차량에서 식중독 검사를 하는 방식이다.

종교센터에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는 물론이고 힌두교, 유대교 기도실도 마련됐다.

마사지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센터, 간단한 유산소·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헬스클럽도 있다.

각종 편의시설이 집결된 선수촌 플라자는 마치 복합쇼핑몰을 연상케 한다.

미용실에서는 염색, 커트에 네일아트도 받을 수 있고 세탁소에서는 드라이클리닝에 재단·재봉 서비스도 해준다.

선수촌 폴리클리닉에서는 한의사의 침술 치료도 받을 수 있다.

올림픽 사상 한의사들이 의료전문요원으로 공식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도 편의점, 카페, 우체국, 은행, 여행사까지 '있어야 할 것'은 다 갖춘 터라 '하나의 작은 도시'로 불러도 과언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올림픽] 네일아트에 할랄음식까지… 선수촌엔 '없는 게 없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에 설이 끼어 있는 만큼 이를 세계 각국 선수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적극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수촌에 한복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관 설치를 비롯해 한류 콘텐츠를 녹인 여러 이벤트도 곳곳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