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부산 AG, 2014년 인천AG도 자원봉사자가 인공기 게양
[올림픽] 국군 대신 자원봉사자가 '인공기 게양' 맡는다
"대한민국 국군이 북한의 인공기를 게양할 수는 없습니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92개국은 오는 2월 5일 평창선수촌에서 자메이카, 브라질, 루마니아, 벨기에 등 4개국을 시작으로 차례로 공식 입촌식을 치른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오는 2월 7일 강릉선수촌에서 입촌식을 치르고 나서 본격적인 메달 사냥의 시동을 켠다.

평창선수촌과 강릉선수촌에서 펼쳐지는 입촌식 행사는 군부대 파견인력이 담당한다.

두 선수촌에는 취타대 17명과 국기 게양 요원 12명이 각각 배치된다.

공식 입촌식은 취타대의 환영 연주와 함께 각국 국가에 맞춰 국기 게양 요원 2명이 한 조를 이뤄 국기를 깃대에 올리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난감한 문제가 생겼다.

북한의 입촌식이다.

북한은 오는 2월 8일 입촌식을 치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국군 국기 게양 요원이 인공기를 게양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자칫 대한민국 국군이 '주적'인 북한의 인공기에 예의를 표하는 난감한 모양새가 연출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31일 "국방부에서 국군이 인공기를 게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통보를 해왔다"라며 "이 때문에 북한 입촌식 때만 자원봉사자 2명을 따로 차출해서 인공기 게양을 맡기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자가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인공기 게양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북한 선수단 입촌식 때 인공기 게양은 군인이 아닌 자원봉사자가 대신했다.

이보다 앞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역시 자원봉사자가 군인들의 임무를 맡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