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밴쿠버·소치에 이어 평창까지 4차례 올림픽 출전

10대 소녀들이 포진한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서른을 넘긴 나이에도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가 있다.

AP통신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 31세가 되는 여자피겨의 카롤리나 코스트너(31·이탈리아)가 "수많은 경험 덕분에 젊은 선수들과 겨룰 수 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고 30일 전했다.

코스트너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 출전했고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통산 4번째 올림픽인 평창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출전한다.

여자피겨에서는 20대 중반만 돼도 노장 소리를 듣는다.

현재 유럽 챔피언인 알리나 자기토바(15)와 무려 16세 차이가 나지만, 코스트너는 여전히 건재하다.

19일 끝난 유럽 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코스트너는 당시 인터뷰에서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다"며 "16세 때처럼 훈련할 수는 없고, 몸과 정신을 둘 다 다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 연령대에 맞게 몸과 정신을 단련할 알맞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재밌는 것은 내 신체가 아직도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트너는 2015년 전 남자친구인 경보 선수 알렉스 슈바처의 도핑을 묵인한 혐의로 1년 4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고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지만, 징계 기간을 채운 후 보란 듯이 복귀했다.

이미 소치 동메달로 역대 최고령 피겨 여자 싱글 메달리스트 5위에 오른 코스트너가 평창에서도 메달을 거머쥐면 초대 동계올림픽인 1924년 샤모니동계올림픽에서 38세 246일의 나이로 메달을 딴 영국 에델 머켈트에 이어 두 번째 최고령 기록을 차지하게 된다.

코스트너는 징계에 대해 "그 경험이 나를 성장시켰다"고 언급한 것 외에 말을 아꼈다.

그는 "그동안 여러 번 넘어졌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다시 일어서는 것"이라며 "자신을 믿으라고 스스로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후 은퇴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코스트너는 다른 관심사에 매진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트너는 "올림픽 때문에 하지 못했던 수많은 일을 올림픽 후에 즐기고 싶다"고 전했다.
삼십대 여자피겨 코스트너 "나는 아직도 발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