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복귀전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의 열성 관객이 '사고'를 냈다.

우즈가 13번홀(파5)에서 2m 남짓 버디 퍼트를 시도할 때 그린을 둘러싼 관중 속에서 누군가 "들어가라!"고 고함을 질렀다.

"들어가라"는 고함은 선수가 우즈처럼 팬이 많은 선수를 따라다니는 관중들이 자주 하는 응원이다.

다만 고함은 스트로크를 마친 뒤에 질러야 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이 관객은 우즈가 막 공을 치려는 순간 소리를 질렀다. 고함에 움찍 놀란 우즈의 퍼트는 홀 오른쪽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그린 주변에 포진한 관중들 사이에선 난리가 났다.

"이런 바보 같은 인간이 누구냐", "집에 가라", "밖으로 던져버려라"는 등 온갖 험한 욕설이 쏟아졌다.

햇빛 가리개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검은 머리칼의 이 관객은 주변에서 쏟아지는 욕설에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경기 진행 자원봉사자가 다가와 "무슨 짓을 한 건지나 아냐"면서 이 관객을 쫓아냈다.

이런 소동이 벌어지는 동안 우즈는 차분하게 파퍼트를 마무리하고선 고함이 터져 나온 쪽을 한번도 쳐다보지 않고 화를 삭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