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조작 파문에도 역대 4번째로 많은 선수 파견
IOC, 평창행 러시아 개인 자격 출전 선수 169명 승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선수 169명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최종적으로 승인했다.

이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26일 개인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Olympic Athletes from Russia)를 169명이라고 발표한 내용을 IOC가 추인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올림픽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더게임즈에 따르면, IOC는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OAR 초청 검토 회의를 열어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러시아 선수단의 규모를 확정했다.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ROC 제1부위원장은 "IOC가 러시아 선수와 임원의 평창동계올림픽 엔트리를 등록했다"면서 "이 순간부터 러시아 선수들과 임원은 대회 출전 AD 카드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출전 선수 중에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강력한 우승 후보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와 알리나 자기토바, 아이스하키의 일리야 코발추크, 파벨 다추크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돋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불가 처분을 받은 러시아 귀화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은 IOC에 징계 사유를 알려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냈지만, 29일 각 나라의 출전 엔트리가 마감되기에 평창에 오긴 시간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평창에 오는 러시아 선수들은 IOC의 두 차례 엄격한 약물 검사를 통과한 '깨끗한' 선수들이다.

IOC는 지난해 말 집행위원회를 열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을 유발한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대신 약물 복용 이력이 없는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OAR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IOC는 ROC가 제출한 평창동계올림픽 사전 등록 선수 500명 중 도핑 이력을 지닌 111명을 제외한 389명을 대상으로 평창행 여부를 가렸다.

이 중에서 169명만이 평창행 티켓을 잡았다.

IOC의 징계로 러시아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자국 이름을 단 선수단을 파견할 순 없음에도 러시아라는 이름으로 첫 출전한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래 역대 4번째로 많은 선수를 평창에 보낸다.

안방에서 열린 4년 전 소치 대회 때보단 63명이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