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흥건한 MPC 화장실…턱없이 비싼 음식값도 문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G-14… 수송·안내 홍보 서비스 부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14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회 운영부문에서 가야 할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6일 강원도 강릉과 평창 두 곳에 있는 선수촌을 사실상 미리 개방했다.

또 인천공항, 서울에서 출발한 KTX 고속열차가 도착하는 강릉역, 진부역에서 메인프레스센터(MPC), 국제방송센터(IBC), 미디어 빌리지를 잇는 셔틀을 증차하는 등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섰다.

평창 알펜시아에 있는 MPC를 가기 위해 진부역에서 하차한 해외 각 나라 취재진을 먼저 맞이한 이들은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밝은 미소를 띤 자원봉사자 무리였다.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정성껏 셔틀 시간표 등을 답하는 등 최선을 다해 이방인들을 도왔다.

그러나 역사에서 그 흔한 셔틀 시간 알림판을 찾아볼 순 없었다.

진부역 도착 후 차로 15∼20분 거리인 MPC를 잇는 셔틀의 간격은 무려 40분이나 됐다.

이마저도 자원봉사자와 미디어를 함께 수송하는 버스였다.

MPC에 도착해 수송 지원부서에 문의하니 취재진을 위한 셔틀은 개막 닷새 전인 2월 4일에서야 개통한다고 한다.

역시 물어봐야 알 수 있을 뿐 알림판이나 홍보 책자는 부실하다.

올림픽의 생생한 장면을 현장에서 전하는 취재진은 보통 대회 개막 7∼10일 전 미리 개최지에 도착해 관련 뉴스를 생산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들을 위한 무료 셔틀을 의무적으로 제공한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G-14… 수송·안내 홍보 서비스 부실
하지만 평창 MPC를 찾는 취재진은 내달 5일 전까진 띄엄띄엄 있는 셔틀을 기다리거나 택시를 따로 이용해야 한다.

MPC 내 화장실 바닥엔 이틀째 물이 흥건했다.

주변엔 자원봉사자 등 여러 인력이 배치됐지만, 청소 인력은 안 보였다.

MPC와 IBC, 각 경기장은 올림픽 기간엔 철저한 보안 구역으로 운영된다.

AD 카드가 없거나 까다로운 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출입할 수 없다.

IBC 앞엔 보안 검문 코너가 마련됐지만, MPC엔 이제 막 검문 인력을 파견했다.

MPC 내 마련된 카페테리아에서 판매할 음식의 턱없이 비싼 가격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핫도그 하나가 5천원에 달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평창조직위에 국내외 관객 수송·자원봉사자 교육·홍보 등 세밀한 분야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대회 개막을 2주 앞둔 이날까지 시험 가동을 진작에 마치고 실전 체제로 들어가야 할 이런 '소프트웨어'는 완벽하게 충족되지 않았다.

이를 가다듬을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