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 속마음 숨겨야…유명세 실감, 하루 문자 300개 받아"
'후원업체 늘었느냐?' 질문에 "그러길 희망"


"4강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보는 데까지 가보자는 생각이다."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 남자단식에서 4강에 진출해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정현(58위·한국체대)이 4강 이상의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4강 신화' 정현 "준비 잘해 가는 데까지 가볼 것"

정 선수는 24일 승리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몸 관리와 준비를 잘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이처럼 오는 26일 4강전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21살의 어린 나이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 운영과 관련해서도 솔직히 자기 생각을 털어놓았다.

정 선수는 "운동선수는 속마음을 들키면 안 된다고 배웠다"며 "들키면 상대에게 기회를 주게 되는 만큼 모든 선수가 속마음을 숨긴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정 선수를 동행하는 사람들 일부는 결승 진출, 나아가 우승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날 8강전에는 바짝 긴장한 모습도 드러냈다.

경기 직전 느닷없이 '사이렌'이 울려 경기가 잠시 중단되고 일부는 대피하려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했으나 그런 사실을 잘 모르고 경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튼튼한 허벅지가 외국 기자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는 질문에는 "따로 허벅지 훈련을 하지 않고 있다"며 "시합을 많이 하고 있으며 시합이 최고의 훈련이라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수영의 박태환이나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와 비교될 만큼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실감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요즘 하루에 300개의 메시지를 받는다"며 "꼭 답변해주는 성격이라 시간을 많이 쓰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최근의 활약상으로 후원업체가 더 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러길 희망하고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 선수에게는 현재 5개 업체가 후원하고 있다.

영어가 부쩍 늘었다는 설명에는 특별히 영어 인터뷰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괄목할 만한 성적에 관해 "한국의 주니어가 따라올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날 정 선수의 기자회견장에는 약 40명의 기자가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정 선수는 이날 경기 직후 코트 인터뷰에서는 16강전에서 전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겨우 이겼다며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경기 마지막 게임에서 여유 있게 앞서나가 승리 세리머니를 생각했다가 잠시 고전을 했다며 "결국, 아무런 세리머니를 못했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불렀다.

한편, 이날 8강전을 치른 테니스 샌드그렌(미국·97위)은 정 선수가 "환상적인 경기를 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정 선수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경기 승자와 오는 26일 4강 경기를 벌인다.
'4강 신화' 정현 "준비 잘해 가는 데까지 가볼 것"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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