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가운데)이 23일 강원 평창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미디어 브리핑’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승환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왼쪽), 김대현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문화행사국장(오른쪽)이 자리를 함께했다. 평창=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가운데)이 23일 강원 평창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미디어 브리핑’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승환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왼쪽), 김대현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문화행사국장(오른쪽)이 자리를 함께했다. 평창=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전 세계인을 맞는 종소리가 세상을 하얀 얼음으로 만든다. 순백의 세상에서 다섯 아이들이 모험을 통해 평화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간다.’

다음달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공연의 주요 내용이다. 올림픽의 ‘오륜’을 상징하는 다섯 아이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 속 모험을 통해 연결과 소통의 힘으로 만들어갈 평화로운 세계를 그린다는 이야기다.

평창 올림픽 개회식 총연출을 맡은 양정웅 감독은 23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폐회식 미디어브리핑’에서 “이번 개회식은 한 편의 ‘겨울 동화’처럼 어렵지 않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평화의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다섯 아이들이 시간 여행을 통해 고대 신화에서 출발해 사람과 자연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장면을 보고, 시련과 고통을 극복하며 평화의 미래로 향하는 여정을 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회식은 사람의 가치를 주목하겠지만 첨단 기술도 공연에 접목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과 5G(5세대) 기술, 드론 등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개회식 공연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창 개회식 테마는 평화… AI·5G로 '겨울동화' 그린다
송승환 개폐회식 총감독은 이날 개회식 공연의 절정을 이룰 올림픽 성화대(조감도)를 처음 공개했다. 성화대는 백자 달항아리를 다섯 손가락이 받치는 모양이다. 송 총감독은 “다양한 전문가와 예술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백자 달항아리가 평창 올림픽의 핵심 가치인 조화와 융합, 평화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판단했다”며 “김영세 디자이너(이노디자인 대표)가 디자인했으며 기 소르망, 알랭 드 보통 등 세계적 석학들이 극찬한 우리 민족 고유의 백자 달항아리를 통해 우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회식에서 깜짝 놀랄 성화 점화 장면을 준비했으니 기대해도 좋다”며 “식전행사로 북한의 태권도 시범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개회식 때 남북한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지만, 태극기와 애국가도 등장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순서에 따라 VIP 입장 뒤 ‘태극’을 모티브로 한 공연을 3분간 펼치고, 올림픽 주최국으로서 태극기가 입장하고 애국가도 제창한다”며 “북한의 참가로 우리의 평화에 대한 메시지가 더 명확하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폐회식에서는 스페셜 게스트가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추위에 대비한 방비책도 밝혔다. 개회식 때 모든 이들에게 판초우의와 무릎담요, 핫팩방석, 손·발 핫팩, 방한모자 등 방한 6종 세트를 나눠주고, 폐회식장에도 방풍시설과 난방쉼터, 히터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개폐회식장으로 이동하는 동선에서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고 푸드트럭도 운영한다.

이 위원장은 “동계올림픽이니 추운 건 당연하지만 일부에서 너무 춥다는 소문이 나 있다”며 “방한대책은 물론 행사 당일 4만3000명 수송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30년 전 서울올림픽이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린 기회였다면 평창올림픽은 전 세계에 확산되는 한류를 바탕으로 한국이 문화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평창=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