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성화봉송 사흘째…양구 펀치볼·한반도 섬 등 곳곳 밝혀
올림픽 성화, 한국전쟁 격전지에서 평화 메시지 전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강원지역 봉송 사흘째를 맞은 23일 양구를 밝혔다.

전날 화천에 이어 이날 양구를 찾은 평화의 불꽃은 자전거를 이용한 봉송으로 출발선을 끊었다.

성화봉송단은 자전거를 활용해 국립DMZ자생식물원부터 양구통일관까지 7㎞를 달렸다.

성화는 전날 내린 눈이 얼어붙어 미끄러운 봉송로를 천천히 나아갔다.

눈 덮인 펀치볼(해안분지)을 배경으로 성화를 태운 자전거 행렬이 그림처럼 이어졌다.

1951년, 전쟁의 포화로 뒤덮였던 격전지 펀치볼에는 평화의 메시지가 퍼졌다.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한 양구주민 김한란(61·여)씨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성화를 직접 봉송해 감격스럽다"며 "성화봉송을 계기로 양구도 올림픽 열기가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성화, 한국전쟁 격전지에서 평화 메시지 전하다
불꽃은 양구 전역 79.1㎞를 다양한 주자들과 달렸다.

양구읍 동수리 스카이짚 타워에서는 집라인을 타고 750m 푸른 하늘을 날아 한반도 섬을 밝게 비췄다.

이어 선사박물관, 강원외고, 시외버스터미널, 비봉교 삼거리 등 곳곳을 밝혔다.

이날 성화봉송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주자 53명이 참여해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에 의미를 더했다.

김지영 화천군 다문화가정협회장과 2014 아시안컵 조정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지유진 선수, 보육원에서 30년째 봉사활동을 펼치는 시민, 취업을 앞둔 대학생 등이 참여했다.
올림픽 성화, 한국전쟁 격전지에서 평화 메시지 전하다
성화는 양구 청소년 문화·체육 활동 중심지인 양구국민체육센터까지 봉송된 후 일정을 마무리했다.

체육센터에서는 오후 5시부터 축하행사가 열려 아이돌 그룹 러블리즈 축하공연과 배꼬미취타대 공연 등이 펼쳐졌다.

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는 "평화의 불꽃이 강원도가 자랑하는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소개했다"며 "대한민국 전역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앞으로도 알찬 봉송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24일은 성화봉송 휴식일을 맞아 화천 사내중·고등학교에서 찾아가는 성화봉송으로 진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