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애인스키 선수 2명, 공식 데뷔… 평창패럴림픽 준비 완료
2018 평창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북한 장애인노르딕스키 마유철(27)과 김정현(18)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공인 국제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두 선수는 21일(한국시간) 독일 오베리드에서 열린 2017-2018 국제 파라 노르딕스키 월드컵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남자 좌식 중거리 경기에서 각각 34위와 35위를 기록했다.

마유철은 7.5㎞ 구간을 뛰는 이번 경기에서 37분 3초 20의 성적으로 42명의 참가 선수 중 34위에 올랐다.

김정현은 37분 57초 80으로 뒤를 이었다.

두 선수는 22일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중거리 경기에도 출전한다.

IPC 선수 등록을 마치고 공인대회에 데뷔한 마유철과 김정현은 평창패럴림픽 출전을 위한 최소 조건을 충족했다.

국제대회 성적으로 패럴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IPC가 부여하는 와일드카드로 평창패럴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IPC는 26일부터 28일까지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본에 있는 IPC 본부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와일드카드 부여 등 북한의 평창패럴림픽 출전 방안에 관해 결정할 예정이다.

평양에서 태어난 마유철은 만 5세 때 사고로 다리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선 탁구선수로 출전했는데, 최근 평창패럴림픽 출전을 목표로 종목을 전향했다.

노르딕 스키를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이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운동을 하니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정현은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신인 선수다.

그는 BBC에 "어렸을 때 꿈이 운동선수였는데, 사고를 당해 꿈을 포기할 뻔했다"라며 "최근 장애인 체육협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7일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통일부에 평창패럴림픽 참가 의사를 밝혔다.

북한 선수단은 마유철, 김정현 등 선수 두 명과 임원 십 수 명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북한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패럴림픽에서도 선수 두 명(김철웅, 송금정)을 파견했지만, 임원은 13명에 달했다.

선수단 임원으로 리분희(50)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도 평창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리분희 서기장은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현정화 렛츠런 탁구단 감독과 남북 단일팀으로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