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로잔 '평창 회의' 때 남북 체육교류 정례화 논의
대한체육회가 북한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체육 교류 정례화를 추진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사진)은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IOC 주재로 열리는 ‘평창 회의’ 때 정기적인 남북 스포츠 교류를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최근 “평창 회의와 별도로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로 회의에 참석하는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남북 소통 채널을 열어 체육 교류 정례화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평(서울·평양) 축구 부활, 남측 인사의 스키 기술 전수 등으로 남북 교류를 증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대한올림픽위원회·민족올림픽위원회(북한), 남북 정부 고위인사, 남북한 IOC 위원 등 4자는 IOC 주재로 로잔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제반 사항을 논의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과 별도로 진행되는 이번 제의는 2020년 대한체육회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민족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이뤄진다. 체육회는 남북으로 갈라지기 전인 1920년 창설된 조선체육회의 후신이다. 일제 강점기 해마다 열린 경평 축구는 남북 분단 후 중단됐다. 이 회장은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우리 선수들이 전지훈련하면서 북측 선수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것도 관계 개선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 회장은 “남북 청소년 교류와 학술세미나를 추진하고 남북 체육사를 공동으로 연구하는 등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