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하이브리드 클럽, 아이언과 길이 똑같이 맞추면 다루기 쉬워져"
양용은을 메이저 챔피언에 올려놓았던 수훈갑은 하이브리드 클럽이었다. 타이거 우즈를 제압한 2009년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 홀(파4)에서도 그는 210야드짜리 세컨드 샷을 21도 하이브리드로 홀 2m 옆에 붙여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지금도 그는 4개의 하이브리드(2~5번)를 백에 넣고 다닌다. 남들은 까다롭게 생각하는 하이브리드를 그는 ‘웨지’처럼 다룬다. 공의 탄도를 조절해 하이 페이드(high fade), 로 페이드(low fade), 하이 드로(high draw), 로 드로(low draw)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먼거리에서도 스핀양을 조절해 공을 그린에 잘 세우는 비결 중 하나다. 엄청난 연습량 외에 특별한 비결은 없을까.

“하이브리드 클럽 길이를 아이언 클럽과 똑같이 맞췄어요. 5번 하이브리드라면 5번 아이언과 길이가 똑같다는 거죠. 다루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치는 방법도 아이언과 다를 게 없다는 게 그의 말이다. 찍어치든, 쓸어치든 자신이 치는 아이언 스타일을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는 얘기다. 다만, 탄도를 높이고 싶을 때는 공을 평소보다 약간 왼쪽에 놓고 드라이버나 우드 같은 느낌으로 올려치는(상향타격) 게 좋다. 그는 “풀 스윙의 70~80% 정도로만 부드럽게 스윙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요령”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이 자신감이다. “자신의 스윙을 못 믿으면 뒤땅이나 토핑이 날 수밖에 없어요. 다운스윙을 하면서도 여러 가지 잔동작이 간섭을 하거든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부드럽고 자신감 있게 치는 게 하이브리드 샷에서도 가장 중요합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