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7~2018시즌 대회 수가 11개째에 접어든 7일 기준으로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30야드를 넘긴 ‘초(超)장타자’가 2명이나 나왔다. 토니 피나우가 16라운드 동안 평균 336.6야드를 쳐 1위에 오른 가운데 스캇 스트로메이어가 6라운드 동안 332.6야드를 날려 2위에 올랐다.

아직 시즌 대회가 3분의 2 이상 남아 있고, 주요 선수들이 1월부터 출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드라이브 비거리가 더 늘었다고 단정짓는 것은 성급하다. 하지만 PGA 투어에서 평균 비거리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지금까지 드라이브 비거리 1위가 330야드를 넘은 적은 없다.

PGA 장타왕들의 비거리는 지난 30년간 30야드 이상 늘었다. 1988년 1위인 스티브 토마스가 284.6야드로 장타왕에 등극했다. 1997년 ‘악동’ 존 댈리(52)가 처음 300야드 시대를 열어 제쳤고, 이후에는 거의 매년 310야드대를 넘겼다. 지금까지 한 시즌 동안 가장 멀리 친 선수는 2003년도 행크 퀴니(42)로 당시 321.4야드를 기록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당시 9명에 불과했던 300야드 장타자들은 올해 64명으로 7배 이상 폭증했다. 300야드대로는 명함도 못 내미는 ‘초장타시대’가 열린 것이다. 골프공 제조업체 관계자는 “드라이버와 골프공 제조기술이 절정에 달해 있고 선수들의 신체 조건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특별한 규제가 나오지 않는 한 비거리 경쟁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