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4위 케이시, 2009년 이후 우승 없어
올림픽 3위에 라이더컵 단골 쿠차는 3년 무관
마스터스 2회 우승 왓슨의 부활 여부도 관심


46차례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2차례를 포함해 16번이나 톱10 입상. 벌어들인 상금만 778만 달러(약 82억7천만원). 현재 세계랭킹 14위.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2016년과 2017년 2년 동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거둔 성적이다.

남부러울 게 없어 보이지만 케이시는 정작 이 기간에 PGA투어에서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무려 13승을 올린 케이시는 PGA투어에서는 2009년 휴스턴오픈 말고는 우승이 없다.

골프 칼럼니스트 로스 킨나드는 "메이저대회에서도 얼마든지 우승이 가능한 선수"라는 평가와 함께 "PGA투어에서 단 한 번밖에 우승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썼다.

PGA투어에는 우승 갈증에 허덕인 스타급 선수는 케이시 혼자가 아니다.

맷 쿠차(미국)의 우승 갈증도 PGA투어에서 미스터리로 꼽을 만큼 심하다.

쿠차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최근 4차례 라이더컵과 프레지던츠컵에 빠짐없이 출전한 미국의 간판스타 플레이어이다.

하지만 그는 2014년 통산 7번째 우승을 거둔 이후 3년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다.

지난 시즌 428만 달러의 상금을 따냈고 페덱스 순위 14위로 시즌을 마감한 쿠차가 올해 다시 우승의 기쁨을 맛볼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마스터스를 두 차례나 제패하는 등 PGA투어 통산 9승을 올린 버바 왓슨(미국)은 2016년 2월 노던 트러스트 오픈 우승 이후 긴 침묵에 빠졌다.

괴력의 장타와 창의적인 샷을 앞세워 한때 세계랭킹 1위를 넘보던 왓슨이 9승 이후 우승 행진이 멈추자 '아홉수에 걸린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왓슨은 지난 시즌 톱10 입상은 네번 뿐이었고 7차례 컷 탈락을 겪는 등 이름값이 미치지 못한 성적에 그쳤다.

왓슨의 부진 탈출 여부도 이번 시즌에 상당한 주목거리가 될 전망이다.

2012년 US오픈 챔피언 웹 심프슨(미국)은 2013년 이후 5승 고지를 밟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피닉스오픈 준우승을 비롯해 6차례 톱10 입상으로 320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고 페덱스랭킹 17위를 차지했다.

투어 대회 우승자로서는 손색이 없는 기량을 펼쳐보였지만 끝내 우승 없이 시즌을 마쳤다.

심프슨 역시 2018년에는 긴 우승 해갈에 도전한다.

패트릭 리드(미국)는 2016년 바클레이스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8위까지 치솟았다.

26세의 젊은 나이에 통산 5승 고지를 밟은 그는 라이더컵에서 맹활약을 펼쳐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지난 시즌은 무관의 신세였다.

305만 달러의 상금을 벌었으니 썩 나쁜 시즌도 아니었지만 우승 갈증에 목이 탔다.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준우승이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세계랭킹이 24위까지 떨어진 리드의 반등 여부도 올해 PGA투어 판도의 변수로 여겨진다.

이름값에 비해 우승 회수가 적기로는 찰스 하월3세(미국)는 적수가 없다.

2001년 PGA투어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3천만 달러가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지만, 우승은 딱 두 번 뿐이다.

마지막 우승은 2007년 닛산오픈이니 10년이 넘도록 우승 갈증에 허덕인 셈이다.

그동안 준우승은 여섯 번이다.

네 번은 연장전에서 졌다.

지난해 그는 준우승 두번을 포함해 톱10에 5번 입상했고 260만 달러의 상금을 모았다.

우승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 리노-태호 챔피언십에서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개리 우들랜드(미국)는 이후 4년 동안 준우승만 7차례 차지했다.

하월3세처럼 그도 지난해 두번이나 준우승 기록을 남겼다.

4년 무관의 한을 풀어낼 가능성이 큰 2018년 시즌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이들 말고도 2015년부터 3시즌 동안 500만 달러를 넘게 벌어들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를 올해 '우승 해갈' 가능성이 큰 선수로 꼽았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4승을 올린 몰리나리는 PGA투어에서도 샷 정확도에서 어떤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유독 우승 운이 없어 아직 첫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