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동. MBC 중계화면 캡처
김윤동. MBC 중계화면 캡처
한국 야구대표팀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마무리투수 김윤동의 제구가 흔들린 것이 계기가 됐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막을 올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치기 상황에서 터진 류지혁(두산 베어스)과 하주석(한화 이글스)의 연속 2루타 2방으로 먼저 3점을 뽑아 7-4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공수 교대 후 함덕주(두산 베어스)가 우에바야시 세이지(소프트뱅크 호크스)에게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이민호(NC 다이노스)마저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너져 결국 7-8로 무릎을 꿇었다.

4시간 29분간 벌어진 명승부에서 한국 야구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6회부터 가동한 불펜이 무려 7점을 내주며 붕괴했다.

4-3으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9회 마무리로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KIA 타이거즈)이 1사 후 연속 볼넷과 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린 것이 계기가 됐다.

곧바로 등판한 함덕주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4-4 동점을 주긴 했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로 잡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정규이닝(9이닝)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 10회 초부터 무사 1, 2루에 주자를 두고 공격하는 승부 치기를 실시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대표팀은 류지혁과 하주석의 2루타 2방으로 3점을 올려 다시 앞서 갔다.

하지만 연장 10회 말 함덕주가 1사 1, 2루에서 우에바야시에게 3점 홈런을 맞아 7-7 동점을 허용했다.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한 이민호는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후속 니시카와 료마(히로시마 도요카프)에게 안타와 2루 도루를 헌납한 뒤 다무라 다쓰히로(지바 롯데 마린스)에게 안타를 맞고 돌아섰다.

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대만과 2차전을 치른다.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선동열 전임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에서 고배를 들었다. 프로 선수가 참가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래 한국은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20승 22패로 열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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