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타차 열세 뒤집고… 저스틴 로즈 HSBC챔피언스 우승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사진)가 지난 29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총상금 975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8타 차 열세를 뒤집고 우승했다. 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최다 타수 뒤집기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로즈는 이날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그는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8타나 뒤처져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날 존슨이 5오버파를 치는 사이에 승부를 뒤집었다. 존슨은 전날까지 2위에 6타를 앞선 리드를 잡고도 이를 지키지 못하고 로즈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PGA 투어 사상 최다 타수 역전승 기록은 10타다. 199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폴 로리(스코틀랜드)가 장 반데발드(프랑스)에게 10타를 뒤처져 있다가 역전 우승했다. 당시 반데발드는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더블보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지만 결국 로리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9타 차 역전승은 2004년 MCI 헤리티지 대회에서 스튜어트 싱크(미국)가 테드 퍼디(미국)를 상대로 일궈냈다.

국내 투어에서는 10타 차가 최다 타수 역전 우승 기록이다. 2010년 한국오픈에서 양용은(45)이 노승열(26·나이키골프)을 상대로 3라운드까지 10타 차 열세를 뒤집고 정상에 올랐다.

로즈가 8타 차를 뒤집은 29일 KPGA 투어에서도 9타 차 역전승이 나올 뻔했다. 이날 경남 김해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강성훈(30)이 3라운드까지 선두에 9타 뒤진 공동 19위였다가 연장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황인춘(43·후쿠즈미)과 4차 연장까지 치른 강성훈은 1.5m 파 퍼트를 실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