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왕+대상+최저타수1위는 6명만 달성
신지애 3차례 '트리플 크라운' 최다…작년 박성현도 놓쳐
이정은, KLPGA투어 9번째 '트리플 크라운' 도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해마다 시상하는 개인 타이틀은 대상(MVP), 상금왕, 최저타수상, 다승왕, 인기상, 그리고 기자단 선정 베스트플레이어 등 6개다.

신인왕까지 합치면 7개로 늘어나지만, 대상자가 신인으로 제한되기에 주요 타이틀은 맞지만 다른 개인상과 무게가 다르다.

개인 타이틀 6개 가운데 선수들이 가장 욕심내는 것은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이다.

이 가운데 하나만 차지해도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오른다.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모두 석권하면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 그야말로 적수가 없는 독주를 한 셈이다.

골프 투어에서 상금 순위와 평균타수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평균타수가 선수 기량을 가늠하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또 상금과 대상 포인트 역시 비례하기 마련이다.

상금왕이 대상과 최저타수상을 한꺼번에 받는 일은 드물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KLPGA투어에서 대상 시상을 시작한 2001년부터 작년까지 16년 동안 '트리플 크라운'은 8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절반인 8시즌은 한 선수가 3개 타이틀을 모조리 석권하는 데 실패했다는 뜻이다.

'트리플 크라운'으로 1인자 자리에 오른 선수 면면은 화려하다.

2001년 강수연(41)이 상금왕, 대상, 최저타수상을 석권해 1호 3관왕이 됐다.

신지애(29)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이뤘다.

신지애 말고는 아무도 두번 이상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2009년 서희경(27), 2010년 이보미(29)가 차례로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누렸다.

2014년 김효주(22), 2015년 전인지(23)가 각각 3관왕을 차지하며 '골프 여왕'이 됐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6명에 불과하다.

'트리플 크라운'이 무산된 시즌은 1인자 경쟁이 치열했다는 뜻이다.

상금왕과 대상 수상자가 달랐던 게 3번이다.

2005년 시즌 상금왕 배경은(32)이었지만 대상은 송보배(31) 몫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투어에 뛰던 배경은은 국내 대회에 7번만 출전했다.

송보배는 11차례 출전했다.

둘은 나란히 1승씩 올렸지만 상금이 많은 대회에서 우승한 배경은이 상금왕 경쟁에서 한발 앞섰다.

2012년에는 김하늘(29)과 양제윤(25)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간발의 차이로 상금왕은 김하늘, 대상은 양제윤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박성현(24)은 7승이나 거두며 투어를 지배했지만 대상은 고진영(22)에게 양보해야 했다.

고진영은 박성현의 독주 속에서도 3승을 올리면서 대상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은 전략이 주효했다.

박성현이 잦은 해외 원정으로 대회 출전 회수가 적은 틈을 파고들었다.

상금왕과 대상을 한꺼번에 받고도 평균타수 1위를 손에 넣지 못한 사례도 5번에 이른다.

2002년 이미나(36)는 대상, 상금왕, 신인왕까지 휩쓸었지만 최저타수 1위는 강수연에게 밀렸다.

이듬해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김주미(33)가 대상, 상금왕을 손에 넣고도 최저타수에서는 정일미(45), 이선화(31)에 이어 3위에 그쳤다.

김주미는 이듬해 평균타수 1위를 기어코 꿰찼지만 상금왕과 대상은 송보배에 뺏겼다.

송보배는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하고도 최저타수1위를 놓친 셈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송보배 역시 2005년에는 최저타수 1위에 올랐지만 상금왕을 배경은에게 내줘야 했다.

2011년 김하늘도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했지만 이보미의 2년 연속 평균타수 1위를 막지 못했다.

2013년에도 상금왕과 대상은 장하나(25)가 쓸어담았지만 최저타수 1위는 당시 새내기 김효주가 가져갔다.

3개 대회를 남긴 KLPGA투어에서 이정은(21)은 역대 9번째 '트리플 크라운' 달성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 대상을 확정지은 이정은은 상금왕에도 8부 능선을 넘었다.

2위 김지현(26)과 상금 격차가 2억4천만원이 넘는다.

남은 3개 대회 우승 상금 합계는 3억8천만원이다.

역전이 쉽지 않다.

대상과 상금왕을 두 선수가 나눠가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다만 평균타수 1위 경쟁이 워낙 박빙이다.

이정은(69.80타)은 고진영(69.82타)에 고작 0.02타 앞섰을 뿐이다.

한차례 대회에서도 삐끗하면 뒤집힐 차이다.

이정은은 앞으로 26일 개막하는 SK핀크스 서울경제레이디스 클래식부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ADT캡스 챔피언십 등 남은 3개 대회에 모두 출전한다.

고진영은 SK핀크스 서울경제레이디스 클래식은 건너뛰고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이어 ADT 캡스 챔피언십은 뛴다.

'트리플 크라운' 달성 여부는 결국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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