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한국인 신인상 10명이나 더 나올지 상상도 못했죠"
이날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TV 중계 해설을 맡았기 때문이다.
박세리 해설위원은 1998년 LPGA 투어에 혜성처럼 나타나 메이저 대회인 LPGA 챔피언십과 US오픈을 석권하는 등 4승을 거둬 한국인 최초의 LPGA 투어 신인왕에 등극했다.
이후 올해 박성현까지 총 11명의 선수가 LPGA 투어 신인상을 받는 등 한국은 세계 골프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세리는 이날 중계를 시작하기에 앞서 "후배들을 보면 대단한 것 같다"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대단하고, 고맙고, 뭐랄까 뿌듯한 기분이 든다"고 박성현의 신인상 수상을 축하했다.
그는 '10명이 넘는 한국인 신인상 수상자가 나오리라고 예상을 했느냐'는 물음에 "전혀 못 했다"고 답하며 "사실 그때는 저 말고 누가 또 (미국에) 올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LPGA 투어에서만 25승을 거둔 박세리는 "사실 그때는 실제로도 (한국인 신인왕에 대한) 가능성이 없었다"며 "골프가 한국에서는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분야이기도 했고, 관심도가 지금과 달라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저와 같은 미국 진출 1세대에서 끝나지 않고 후배들이 이어서 잘 해주고 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다"는 박세리는 "골프에 대한 꿈을 갖고 시작한 선수들이 또 다른 후배들에게 꿈을 주고, 이어서 훌륭한 선수들이 나오고 하는 것이 참 고마운 일"이라고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에서 활약을 칭찬했다.
박세리는 또 지난주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22)의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미국에 갈 자격이 되는데 안 간다고 하면 '배부르다'는 얘기를 들었겠지만 지금은 국내 투어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며 "LPGA 투어가 분명히 도전할 가치가 있는 곳이지만 또 간단히 쉽게 결정할 문제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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