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데이
제이슨 데이
국내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인 CJ컵 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달러)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회 개막을 사흘 앞둔 16일 저스틴 토머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애덤 스콧(호주) 등 월드 골프스타들이 대회가 열리는 제주도로 속속 입성했다. 세계랭킹 4위인 토머스는 이날 “목표는 우승”이라며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대회는 오는 19일부터 제주 서귀포의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나흘간 열전에 들어간다. 우승 상금이 166만달러(약 19억원)에 달한다.

◆‘필드 킹’ 78명이 격돌하는 ‘제주대전’

남자골프 세계 최고수 7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 PGA 투어 챔피언이 45명이다. 이들이 따낸 총 승수가 132승이다. 스콧(13승), 데이(10승) 등은 두 자릿수 이상의 승수를 쌓은 챔프 중의 챔프다. 특히 올해 페덱스 시리즈 챔피언이자 올해의 선수, 상금왕까지 휩쓴 토머스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그는 PGA 통산 6승 중 5승을 올해 수확했다. 지난 8월 생애 첫 메이저 대회(PGA챔피언십) 우승컵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각인시킨 뒤 시즌 결산 격인 페덱스컵 시리즈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로 1000만달러의 보너스까지 거머쥐면서 PGA의 대세로 떠올랐다.
월드 골프스타들 속속 제주 입성…토머스·데이 "우승하러 왔다"
전 세계랭킹 1위 데이 역시 각오가 남다르다. 2015년 5승, 2016년 3승을 올리며 타이거 우즈(미국)의 뒤를 이을 차세대 황제로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그다. 하지만 올 시즌엔 기세가 한풀 꺾였다. 최고 성적이 AT&T바이런넬슨 대회에서 기록한 준우승이다. 최근 샷감은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 마지막 5개 대회에서 톱10에 세 번이나 들었다. 2017~2018시즌 첫 출전 대회인 이번 대회가 특별한 이유다. 지난 15일 가장 먼저 제주에 도착한 그는 “한국 방문은 2015년 프레지던츠컵 이후 2년 만이라 설렌다”며 “좋은 추억이 있는 이곳에서 시즌 첫승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PGA 괴물 장타 직접 볼 호기

CJ컵 나인브릿지 대회에는 평균 비거리 300야드를 훌쩍 넘는 괴물 장타자들이 즐비하다. 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준우승자인 PGA 투어 장타서열 4위 루크 리스트(311.5야드), 10위 토니 피나우(309.2야드), 13위 게리 우들랜드(307.9야드), 18위 패트릭 로저스(306.3야드) 등이 대표적이다. ‘대세’ 토머스(8위)와 스콧(15위), 데이(19위)도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대포알 장타를 장착하고 있다. 여기에 도전할 만한 한국 선수는 안병훈(26·CJ오쇼핑)이다. 그는 지난 시즌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300야드대(300.3야드)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찍었다.

◆K골프 “꿈의 무대 직행 티켓 잡아라”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안병훈 등 총 17명이다. 맏형 최경주(47·SK텔레콤)를 필두로 지난 5월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막내 김시우(22), 제주 토박이 강성훈(30),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CIMB클래식에서 홀인원을 한 김민휘(25), 지난 8월 제대한 예비역 배상문(31)이 가세한다. 다음달 군대에 가는 ‘골프천재’ 노승열(26)은 입대 전 고국 무대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의 출전권을 얻었다.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막판에 출전을 포기한 덕이다.

이미 PGA 시드권이 있는 이들 7명과 고등학생 아마추어 1명을 제외하면 9명이 꿈의 무대인 PGA 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쥘 후보자다. 물론 우승할 경우다. 국내 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진호(33·현대제철), 김승혁(31), 이정환(26·PXG), 이형준(25·JDX)을 비롯해 일본투어 강자 김경태(31·신한금융그룹), 이경훈(26), 황중곤(25), 유럽투어 3승의 왕정훈(22), 아시안 투어와 국내 투어를 병행하는 송영한(26) 등이 그들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