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양학선(사진=DB)

'도마의 신' 양학선이 3년 만의 세계선수권에서 세번째 금메달을 향해 진출했다. 예선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른 것.

양학선은 4일 새벽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펼쳐진 제47회 국제체조연맹(FIG) 세계선수권 예선에서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한국은 브라질,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과 예선 4조에 속했다. 양학선은 특유의 기술, 도마 앞 짚고 공중에서 세바퀴 비틀기인 ‘양1’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1차시기 '양1'(난도 6.0)을 선보여. 실시 9600점, 1만5600점의 최고점을 찍었다. 2차시기 난도 5.6점의 로페즈(스카하라트리플, 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로 1만4966점을 받았다. 1-2차 시기 평균 1만5283점의 압도적인 점수로 연기를 선보였다. 결선에 오른 8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양학선은 15점대를 기록했다.

양학선은 한체대 후배 김한솔과 함께 대회 마지막 8일, 종목별 결승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앞서 양학선은 2011년 도쿄세계선수권에서 도마 금메달을 따내고 2012년 런던올림픽, 2013년 앤트워프세계선수권에서 잇달아 우승해 '도마의 신'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하고, 2015년 글래스고세계선수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이어 지난해 3월, 리우올림픽 선발전을 앞두고 훈련 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중상으로 재활에만 힘써왔다.

그런 양학선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도마 금메달에 이어 지난 5월 올시즌 첫대회 전국종별체조대회, 국가대표 1차선발전 도마에서 1위에 오르며 부활을 선언했다. 지난 7월 2차 선발전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건 '양학선' 을 뛰었다.

양학선은 "양1을 뛰지 않으면 경기를 뛰지 않은 것과 같고 팬들도 양1을 기대하고 응원한다"며 "남들과 똑같은 기술을 뛰고 싶지는 않고 안전한 길을 택해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고 밝혀 강력한 도전의 뜻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3년 만에 다시 나서게 된 세계선수권에서 그는 햄스트링 부상에도 불구하고 예선부터 '양1'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도마의 신' 양학선은 몬트리올세계선수권에서 '도마 금메달 3개'의 역사에 도전한다.

양민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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