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골프 다 되는 복합리조트 변신
수십만 '해외 골프족' 발길 잡을 것"

골프만 치는 골프장 경쟁력 없어
가족친화형 골프장으로 거듭나
18홀 늘려 45홀로 코스 키우고
콘도·빌라·전원주택형 숙박시설

"벙커·해저드 피해가선 안돼…골프도 사업도 두려움 버려야"
권기연 대표가 건설 중인 설해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 대표는 “설해원 내 단독주택용 필지만 사도 10년간 정회원 대우를 해준다”고 말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권기연 대표가 건설 중인 설해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 대표는 “설해원 내 단독주택용 필지만 사도 10년간 정회원 대우를 해준다”고 말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골프만 하는 골프장은 옛날 얘기예요. 앞으로는 휴식과 힐링을 결합한 복합리조트형 골프장이 뜰 겁니다.”

5년 연속 ‘한국 10대 골프장’에 선정된 골든비치CC(강원 양양)는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골프장 버킷리스트’에 단골로 꼽히는 명문 골프장이다. 독립성이 강한 각각의 홀, 깊은 숲과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공기, 모든 그린을 티잉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는 쭉 뻗은 코스…. 지난 6월 서울~양양 간 동서고속도로 개통으로 취약점이던 ‘거리’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돼 수도권 골퍼들의 관심도 부쩍 커졌다.

휴식형 종합리조트 변신

지난달 27일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권기연 골든비치CC 대표(52·새서울그룹 부회장)는 이런 변화가 도약을 위한 최적기라고 말했다. 설악권 최초의 휴양형 리조트 ‘설해원(雪海園)’으로의 변신이다.

“워터파크니 테마파크니 그럴듯한 이름이 많지만 다 비슷비슷하고 번잡한 리조트가 대다수예요.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거죠. 그러니까 한 해 수십만 명이 리조트를 찾아 해외로 나가는 겁니다.”

휴양형 골프리조트 '설해원' 개발 나선 양양 골든비치CC 권기연 대표

설해원은 이런 문제의 대안을 찾아온 권 대표의 구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골든비치 골프장의 진화형이다. 우선 27홀(회원제) 골프장에 18홀이 추가돼 45홀로 규모가 커진다. 또 골프장에 세 가지 형태의 고급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설해스테이(콘도형), 마운틴스테이(빌라형), 단독주택(140필지) 등이다. 마운틴스테이는 올해 12월, 설해스테이는 내년 3월 개장할 예정이다. 설해스테이는 똑같은 크기에 똑같은 디자인을 벗어나 10가지 종류의 크기와 서로 다른 디자인을 채택했다. 마운틴스테이는 일본식 히노키 욕탕과 다실(茶室), 수영장 등 고급 설비를 내부에 갖췄다. 권 대표는 “자연 속에서의 조용한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며 “골든비치 골프코스는 물론 설악산과 동해안이 눈에 들어온다”고 소개했다.

콘도 크기별로 사용을 제한한 기존 회원권과 달리 모든 회원이 크기에 상관없이 콘도형과 빌라형 객실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한 게 차별점이다. 설해원 안에 있는 땅을 분양받아 자신만의 별장을 소유할 수 있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뒤돌아보는’ 유일한 스포츠, 골프

휴양형 골프리조트 '설해원' 개발 나선 양양 골든비치CC 권기연 대표

권 대표는 핸디캡 7의 아마추어 골프 고수다. 21년 전 사업과 친목 도모를 위해 채를 처음 잡았다. 생애 최저타는 2언더파. 그것도 프로들이 치는 ‘풀백티’에서다. 그는 “접촉사고가 나 티오프 시간에 헐레벌떡 달려갔는데, 오히려 최고의 성적이 나왔다”며 “마음을 비우고 잡생각 없이 친 날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그린과 그린 주변에서 ‘문제 해결’을 그럭저럭 한 덕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골프는 단순 취미가 아니라 사업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키워준 매개체가 됐다. 주유소(새서울주유소)와 온천(덕구온천), 통신(스마트폰 유통), 자동차 사업(유통) 등 다양한 사업군의 시작이 골프 인맥으로 태동한 경우가 많았다. 사업 간 고객군이 겹치고, 이 중 대다수는 골퍼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설해원 다음의 꿈은 제2, 제3의 설해원을 짓는 일이다. 한국식 찜질방 문화를 접목한 ‘K리조트’ 문화를 해외에 전파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충분히 불러들이는 한국형 리조트를 완성하겠다”는 게 그의 장기 프로젝트다.

그는 라운드를 하면 세컨드 샷을 한 뒤 지나온 페어웨이를 꼭 한 번씩 돌아본다. 풀리지 않는 사업 실마리를 찾기 위해 라운드를 하다 우연히 뒤를 처음 돌아본 뒤 얻은 습관이다.

“울림이 컸어요. 돌아온 곳을 보니 그렇게 위압적이던 해저드와 벙커가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가능성보다 문제가 더 크게 보이던 걸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죠. 두려움을 버려야 하는 게 골프고, 사업이더라고요.”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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