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사냥꾼' 대니엘 강, '똑바로 샷' 비결은?
대니엘 강은 한때 ‘홀인원 소녀’로 불렸다. 2014년 그는 홀인원을 세 번이나 기록했다. LPGA 시즌 최다 홀인원 타이기록이다. 이 가운데 2개는 2주 연속으로 터져 나왔다. 최고급 승용차 2대가 그의 전리품이 됐다. 12세에 골프에 입문한 그는 지금까지 홀인원 9개를 기록했다고 한다.

‘똑바로 샷’이 있어야 가능한 홀인원은 그의 두 가지 장점이 결합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첫 번째가 저돌성이다. 그는 “파3에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홀컵을 향해 곧바로 샷을 날린다”고 말했다. 홀인원은 확률게임의 결과지 운이 아니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래야 버디든 홀인원이든 ‘과실’을 따먹을 확률이 높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LPGA에서 함께 활동하는 한국인 친구들은 그래서 배짱 좋은 그를 ‘대니엘 깡’ 또는 ‘대니엘 깽’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런 저돌성이 사고로 연결될 때도 많다. 하지만 그는 자기 자신의 샷을 늘 믿는다. 두 번째 그의 강점이다. 대니엘 강은 “아버지가 너 자신의 게임을 하라, 너의 스윙을 믿으라고 생전에 항상 강조하시곤 했다”며 “내 골프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글을 많이 잡아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두려움 없이 파5홀 2온 공략을 한다. 2014년 한 해 12개의 이글로 전체 2위에 오른 적이 있는 그는 데뷔 이후 34개의 이글을 잡아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250야드 안팎으로 중위권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약점. 하지만 ‘멀리, 똑바로’ 칠 자신이 있는 우드나 하이브리드 샷이 이런 단점을 보완해준다. 이번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도 저돌성과 자신감이 제대로 화학결합을 했다. 그는 233야드짜리 3번 우드 두 번째 샷을 ‘똑바로’ 날려 2온에 성공했고, 2퍼트 버디를 챙기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1991년 이 대회 이후 26년 만에 나온 마지막 홀 버디 우승이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