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 "퍼팅, 흔들리시나요?…기본으로 돌아가세요"
“퍼팅이 안 될 때는 기초부터 다시 점검해보는 게 좋아요.”

퍼팅은 오지현이 지난 3년간 풀지 못한 숙제 중 하나였다. 평균 퍼팅 수가 라운드당 30회를 웃돌았다. 올 시즌에는 29.88회(9위)로 처음 톱10에 발을 디뎠다. 2014년 데뷔 때 30.95회(56위)를 기록한 데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달인급’ 퍼팅을 갖춘 셈이다.

일관된 공의 위치를 잡는 게 첫 번째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진 공통적인 문제가 ‘퍼팅할 때 공 위치가 그때그때 다른 것’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왼쪽 눈 밑에서 수직으로 공을 떨어뜨렸을 때 아래 놓인 퍼팅 공에 맞아야 적정한 위치예요. 다들 잘 알면서도 간과하는 부분입니다. 못 쓰는 CD나 거울을 발 앞에 놓고 왼쪽 눈 위치를 확인한 뒤 공을 놓을 자리를 찾는 방법도 좋아요.”

왼쪽 눈 바로 밑에 공이 있어야 공이 일정한 회전수로 일정한 거리를 굴러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골프를 처음 시작한 10년 전부터 이런 ‘공 위치 확인’을 지켜왔다.

두 번째는 스트로크 템포(속도)다. 오지현은 “어떤 리듬(장단)의 스트로크를 하든 더 중요한 게 속도”라며 “가능하면 드라이버, 아이언, 웨지샷 등과의 템포를 맞춰 표준 템포를 만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거리감이 우선 좋아지고, 거리감이 좋아지면 방향도 같이 좋아진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가 ‘거리감 일깨우기’ 연습이다. 좋은 연습방법이 홀컵을 바로 보면서 퍼팅하는 것이다. 장거리 퍼팅은 물론 단거리 퍼팅까지 효과가 그만이다. 오지현은 “실전에 들어가기 전 2m부터 12m까지 6개 거리 구간에서 홀컵 퍼팅을 2m 단위로 5~6회씩 연습하는 걸 빼먹지 않는다”고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