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7] "돈 주고도 못살 좋은 경험 했어요"
“아쉽지만 후련해요. 성적은 지난 대회에 한참 못 미치지만 돈 주고도 못 살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아마 최강’ 성은정(18·영파여고·사진)은 25일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7’ 4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심적인 부담이 그 어느 대회보다 컸다”며 이렇게 말했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담담한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열여덟 살 소녀를 짓누른 중압과 부담이 그대로 전해졌다. 1, 2라운드 중간합계 1오버파 공동 55위로 간신히 커트를 통과한 성은정은 3, 4라운드에서도 이렇다 할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번 대회 최종 성적은 4오버파 292타 공동 51위.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1라운드를 마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지더라고요. 2라운드부터는 지난해보다 더 자신있게 샷을 했어요. 물론 성적은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요….”

성은정의 다음 대회는 미국 뉴저지주 베드미니스터CC에서 다음달 13일부터 열리는 US여자오픈이다. 그동안 자신을 짓눌러온 중압감을 떨쳐버린 만큼 이 대회에서 명예 회복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아일랜드CC=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