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 / 사진=한경 DB
울리 슈틸리케 감독. / 사진=한경 DB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의 경질론이 다시 불거졌다. 14일 약체 카타르를 상대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에서 최하위 카타르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서 몇 차례 경질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고비를 넘기며 감독 자리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 3월28일 시리아와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 이후에는 무기력한 경기 내용 때문에 또 다시 경질설에 휩싸였다가 재신임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카타르에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 거취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 같다"며 직접 말을 꺼냈다.

그는 "그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답할 수 없다. 내 손에 달린 게 아니다"라며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말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이번 패배로 인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논의가 있으면 그 결정에 따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결과는 나에게 책임이 있다"며 "선발, 전술 모두 감독이 결정하기 때문에 내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홍정호가 선발로 뛰기로 돼 있었고, 손흥민이 부상으로 교체된 것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지만, 핑계를 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정호는 전날 몸이 좋지 않아 선발에서 빠졌고, 손흥민은 전반 30분 만에 손목 부상으로 교체됐다. 손흥민의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알겠지만, 골절이 의심된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은 전반부터 많이 고전했고 0-1이라는 스코어뿐만 아니라, 볼을 제대로 간수하고 갖고 있지 못해 어렵게 풀고 나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후반에는 좀 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면서 동점까지 만들어내고, 압박하면서 세 번째 득점을 노렸는데, 실점했다"며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많이 나가 공격을 차단하지 못하고 도와줄 수 있는 동료가 부족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